고개 드는 반대매매 공포… 1년 새 2배 늘었다

오귀환 기자 2023. 4.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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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달 반대매매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빚투'(빚내서 투자) 가늠자인 신용융자 잔고 규모 역시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발 급락 종목이 속출하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증시 전반에 드리우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30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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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대매매 300억원대
SG증권發 무더기 하한가에 긴장
반대매매 늘면 증시 하방 압력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달 반대매매 규모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빚투’(빚내서 투자) 가늠자인 신용융자 잔고 규모 역시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발 급락 종목이 속출하면서 반대매매 공포가 증시 전반에 드리우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6억원)의 2배 이상이다. 이달 평균은 아직 145억원이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주가 급락 종목이 속출함에 따라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미수거래를 이용하면 개인 투자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아야 한다. 통상 미수거래를 이용하는 경우 하루 단위로 거래하는 만큼 매수와 매도 차익만큼만 결제하지만, 매수 뒤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추가 증거금 납입을 요청한다. 만약 투자자가 이에 응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금을 회수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말한다.

반대매매 월별 추이를 보면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12월 97억원을 기록한 뒤 1월 113억원, 2월 125억원, 지난달 308억원으로 4개월째 늘고 있다.

반대매매 증가는 악화했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12%, 23% 상승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런 가운데 6개 상장사(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6개 상장사가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당시 해당 종목들 모두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에서 일괄적으로 매도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CFD 계좌는 종목에 따라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는 반대매매가 아닌 CFD 계약 청산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대매매를 비롯해 빚을 내 주식을 산 이들이 증가하면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미수금을 갚아야 하는 투자자들이 다른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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