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떨어지는데 채용도 줄인다..6개 교대 정시 합격선 나란히 하락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학생 및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거리에서 열린 전국 예비교사 분노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집회에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 시키는 정책이라고 규정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사진=뉴스1

전국 6개 교대의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대입에서 교대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단계적인 교원 감축에 나서면서 내년에도 교대 경쟁률과 합격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각 대학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광주·부산·전주·진주·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 등 6개 교육대학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일제히 낮아졌다. 특히 전주교대의 정시 합격선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수능 자체 환산점수 기준으로 2022학년도 790.36점에서 2023학년도 765.36점으로 25점이나 하락했다.

춘천교대의 합격자 자체표준점수 환산점수 평균은 같은 기간 485.57점에서 466.15점으로 19.42점 떨어졌다. 여기에 진주교대(12.39점)와 부산교대(남 7.13점, 여 7.41점), 광주교대(3.5점),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0.45점) 등도 전년에 비해 합격선이 낮아졌다. 이는 최근 교대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교대에 합격할 수 있는 합격점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경인·공주·대구·서울·청주교대 등 나머지 5개 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아직 입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교대의 경우 경쟁률도 하락세다.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2023학년도 대입 경쟁률 수시는 5.2대 1로 지난해(6.1대 1) 보다 낮아졌다. 정시 경쟁률 역시 지난해 2.4대 1에서 2대 1로 떨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초등학교 채용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 초등교사 신규 채용을 올해(3561명)에서 2027년 최대 30% 가량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했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수가 올해 2539명에서 2027년 1976명까지 줄어든다는 통계청의 예측을 근거로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