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별' 단 독일 대통령…'공물 봉납'한 일본 총리

최가영 2023. 4. 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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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서 과거사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상대국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독일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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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독일인의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행한 끔찍한 범죄에 깊은 수치심을 느낀다"

"독일인이 저지른 범죄에 용서를 구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게토 봉기 80년 추모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의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서 과거사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상대국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이후 독일 정치인들은 매년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가슴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 수선화 장식을 달았고 독일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추모식 연설을 했다.

19일(현지 시각), '바르샤바 게토 봉기 80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유대교 회당 현판 제막식에서는 이스라엘 대통령, 폴란드 대통령과 함께 유대인 전통 모자 '키파'를 쓰고 단상에 섰다. 추모식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기적적인 화해의 성과를 보존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 간의 화해는 독일이 반인륜적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었다.
추모 행사 뒤 열린 유대교 회당 현판 제막식에서 유대인 전통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독일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기시다 총리는 21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의 공물 헌납은 2021년 10월 취임 후 4번째였다. 이날 일본 국회의원 87명도 단체로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된 공물(왼쪽)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를 앞둔 2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 간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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