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경기 전망 암울…12개월 연속 동반 부진

박은희 2023. 4.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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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12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에서 동반으로 1년간 부진한 전망치가 나온 건 2년 7개월 만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는 2020년 10월(71.4)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조사업종 중 경기전망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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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국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12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종에서 동반으로 1년간 부진한 전망치가 나온 건 2년 7개월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3.8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긍정적이라는 뜻이며,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전경련의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1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4.1)과 비제조업(93.3) 모두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가 12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중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 목재·가구 및 종이(111.1), 식음료 및 담배(110.0)는 경기 호조를 전망했고, 금속 및 금속제품(100.0)은 기준선에 걸쳤다.

전자·통신장비(72.2), 섬유·의복(76.9), 의약품(83.3), 비금속(83.3), 석유정제·화학(88.6), 자동차·기타운송장비(89.5) 등 나머지 6개 업종은 경기 부진을 전망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는 2020년 10월(71.4)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조사업종 중 경기전망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중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07.1)이 유일했다. 전기·가스·수도(82.4)는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전기·가스·수도의 부정적 경기 전망은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2분기 요금 인상안 발표가 보류된 영향이라고 전경련은 추정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투자 93.0, 채산성 93.2, 자금사정 93.5, 수출 94.3, 내수 96.6, 고용 97.1, 재고 104.4였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째 동시에 부진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침체 강도가 심화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법안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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