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尹 만찬때 나올 ‘크랩 케이크’, 文때와 다른 점 있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미국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초대한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국빈 만찬 식탁엔 미국을 상징하는 크랩 케이크가 오른다.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 정상의 식사 자리에 크랩 케이크가 올라간 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2021년 한미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다만 이번 식사는 국빈 만찬으로 진행되는 만큼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메뉴를 준비하고, 크랩 케이크가 전채요리로 준비되는 등 지난 정상회담 때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바이든 부부, 尹 부부 ‘국빈만찬’ 초대…첫번째 코스로 ‘크랩 케이크’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미국 국빈방문의 주요 목적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회담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초청하는 국빈 만찬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대한민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해외 정상 국빈 초청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빈이 머무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3박4일간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을 준비한 질 바이든 여사는 24일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 사전 설명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할 음식과 테이블 세팅, 만찬장 디자인 컨셉을 언론에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미국인 유명 요리사인 에드워드 리, 크리스 코머포드 백악관 수석 쉐프, 수지 모리슨 백악관 수석 페이스트리 쉐프와 함께 국빈 만찬 메뉴를 짰다. 요리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잇기 위해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쉐프’로 특별 초청했다.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 갈비찜 등으로 이어지는 만찬 코스는 각각의 미국 요리에 한국 식재료를 곁들인 게 특징이다.
크랩 케이크는 첫 코스로 준비된다. 게살을 발라 구운 크랩 케이크에는 고추장과 서양식 드레싱을 섞은 ‘고추장 비네그렛’을 곁들인 양배추와 콜라비, 펜넬, 오이 샐러드가 함께 오른다. 바이든 여사는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묻자 “매우 미국적”이라며 크랩 케이크를 꼽기도 했다.
크랩 케이크는 게살을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으로 빚어 구워낸 요리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달콤한 ‘케이크’와는 거리가 멀다. 건강이나 체중 관리를 위해 가볍게 먹는 이들이 늘면서 메인으로도 많이 먹지만, 스테이크 등 메인 요리에 앞서 애피타이저(전채요리)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 ‘메릴랜드’가 크랩 케이크의 원조로 알려져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로 불린다.
◇文-바이든 한미정상회담 오찬 때도 ‘크랩 케이크’…메인 메뉴로 올라
크랩 케이크는 앞서 2021년 5월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때 진행된 오찬 식탁에도 오른 바 있다. 당시엔 전채요리가 아닌 ‘메인요리’로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 아닌 의전이 간소화되는 공식실무방문이었다. 별도의 만찬 대신 37분간 진행된 문재인-바이든 단독 회담에서 오찬을 겸했다. 백악관 측은 이 오찬 때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중 함께 점심을 먹었다.
당시 일각에선 정상회담 식탁에 오른 ‘크랩 케이크’ 메뉴를 두고 모욕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문 전 대통령의 오찬 메뉴가 공개되자 “미국에서 이 크랩 케이크의 의미는 대접의 의미가 아니라 모욕의 의미로 쓰인다는 현지 교민들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었다.
탁현민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크랩 케이크와 관련해 “양 정상이 앉아서 두 분만의 행사라 (정확히는 모르지만)저는 다 드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주 잘 받은 대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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