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M&A 통한 기술 유출 막자” …디스플레이 보안협의회 3기 가동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 보안협의회 3기’를 발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협의회에는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 패널·소부장 17곳, 학계, 특허 및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국가정보원 등 30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협의회에서는 3기를 이끌어갈 임원 선임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기술유출방지의 결의를 다지는 한편, 향후 협의회 운영방안과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구체적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최근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 유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보안의식을 높일 필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막대한 투자와 적극적인 기술 흡수 시도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똑같은 공식을 적용하여 추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기존의 핵심 개발인력 영입을 넘어 해외 기업에 대한 우회적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A사는 LCD·OLED 레이저 리페어 장비 관련 특허 다수를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인 B사의 지분 100% 인수 매입을 시도했다.

협회는 2018년부터 운영해온 산업기술보안협의회를 실질적인 첨단기술 보호 기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과 내용을 강화하여 3기를 출범한다. 1기는 해외 마케팅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이 수주부터 설계‧제작‧사후관리 등 영업 현장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무보안가이드 제작에 중점을 뒀다. 인력유출 방지 전략으로 운영한 2기에서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핵심인력 보안가이드를 제작하고 전담인력 부족 등 보안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중점 교육을 실시했다.

3기에서는 최근 경쟁국의 인수·합병 및 합작투자, M&A 등으로 국내 기술을 한 번에 인수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국가적 보호조치에 근거한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절차 매뉴얼 등 기업에 필요한 수출 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급 이상 TFT-LCD, 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구동 기술 등 2건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있다. 수출과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하나, 현재는 해당 절차 및 대상 기술에 대한 업계 전반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란 평가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 업계 공동의 보안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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