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등극…경영권 분쟁 시작되나
"파마리서치·씨티씨바이오 간 시너지 기대"
재생의학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가 동물의약품 개발회사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년간 최대주주가 두 번 바뀌었다. 하지만 경영권을 장악하기엔 파마리서치 지분율이 아직 안정적이지는 않다.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놓고 양측 간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13.14%(주식 수 314만2808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 및 이 대표 개인회사인 더브릿지 합산 지분(12.6%·301만4549주)을 뛰어넘은 것이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매수했다. 2월에만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7차례에 걸쳐 총 89만9031주 장내 매수했다. 같은 달 관계사인 플루토도 씨티씨바이오 주식 23만2700주를 사들였다. 이후 파마리서치는 3월 총 57만2596주(2차례), 4월 총 143만8481주(8차례)를 추가 취득했다. 이렇게 지난 두 달간 파마리서치 측이 씨티씨바이오 지분 취득에 쓴 돈은 파마리서치 286억원, 플루토 20억원 등 총 306억원이다.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지분 매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월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처음 취득한 시점부터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못박았다. 회사 관계자도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건강기능식품 GMP, 동물의약품 KVMP 및 설비를 보유 중인 회사로 자사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경영권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김성린·조호연·우성섭· 성기홍 4인이 1993년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30년 가까이 이들이 소유와 경영을 주도해왔으나 2021년 이민구 대표로 경영권이 옮겨갔다. 당시 이 대표는 2021년 9월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등극, 10월 경영 참여 선언, 12월 대표이사 등극 등 순서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들은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 대표가 경영권을 장악한지 2년도 안돼 또 한번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장악하기엔 파마리서치 지분율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양측이 향후 지분확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눈 여겨봐야할 부분이 씨티씨바이오 다른 대주주들의 동향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 개인회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대주주로 뒀다. 지분율은 조 회장 4.94%(특수관계인 합산·공시의무 사라진 작년 1월 기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6.46%다. 양측이 파마리서치나 이민구 대표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선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이 대표 우호지분으로 분류한다. 이 대표 측,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을 합산하면 19.06%로 파마리서치와의 격차가 커진다. 조 부회장은 2021년 이 대표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장악할 당시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확보,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분쟁은 종식됐다. 이후 발행주식 총수가 늘면서 지분율이 5% 미만이 됐을 뿐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파마리서치는 작년 말 연기준 현금 및 유동성 금융자산이 1843억원(별도기준은 1155억원)으로 현금 여력이 충분한 회사다. 아직 예고했던 씨티씨바이오 주식 매수자금(300억원)의 잔여금이 있고, 관계사인 플루토가 주식 매수에 추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경영권 영향이라고) 공시한 대로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할 입장이 없다"고만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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