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말해요’ 감독 “요즘 트렌드와는 다른 드라마, 흥행 기대 안 했다”[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이광영 감독이 '사랑이라 말해요'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짚었다.
이광영 감독은 4월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극본 김가은/연출 이광영) 종영 인터뷰에서 "모든 카메라 앵글을 계산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심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한동진(김영광 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이광영 감독은 "요즘 트렌드와는 다른 드라마라 생각해서 사실 (흥행에 대한) 기대를 안 했다. 빠르지 않은 걸 콘셉트로 하다 보니까 감정에 집중하자고 했다. 작가님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서 하고 싶은 거, 잘하는 거 하자 했다"며 "복수 콘셉트이긴 했는데 대본이 따뜻했다. 작가님 대사가 기본적으로 녹아있는 정서들이 좋고 따뜻해서 조금 톤다운 하자고 부탁드렸다. 작가님도 좋다고 하셨고 그렇게 촬영을 시작했다"고 작품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카지노' 이후 공개되는 디즈니+ 드라마라는 점에 있어서는 "'카지노'가 잘 되면 너무 좋겠다 생각했다. 본 김에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데 '카지노'로 유입된 사람들이 과연 우리 거를 볼까 했다. 아무래도 디즈니에는 남자 시청자들이 많으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시도들을 많이 했다는 이광영 감독은 "(잔잔한 분위기로 인해) 지루해질 수 있으니까 앵글이나 미술, 톤 이런 것들을 트렌디하게, 감각적으로 하려고 젊은 카메라 감독님 모셔오고 했다. 감정 팔로우 하기 편한 신을 찾아서 했던 것 같다"며 "앵글들을 다 계산해서 찍었다. 한 컷도 계산하지 않은 컷이 없었다. 사실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주 52시간 근무가 되고 가장 좋은 부분이 하루 전날 촬영장에 가서 앵글을 만들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본에 있는 대사와 지문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걸 고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 중 한동진의 그림자가 이동하는 연출에 대해서는 "원래 대본은 '동진이 캠핑장에 서서 행복한 동진을 바라보고 있다'는 지문이었다. 제가 '피터팬'을 너무 좋아한다. 돌아갈 수 없는 삶에 대한 동경이지 않나. 동진의 아픔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림자가 날아가서 돌아오지만 현실은 잠든 동진이라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비오는 날, 많은 사람들 속 심우주만 뒤로 걷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밝혔다. 이광영 감독은 "심우주는 과거에 얽매여있는 인물이지 않나. 시간과 대비돼서 보여주고 싶었다. 16부에 걸쳐서 우주가 앞으로 걷는 얘기를 하는 거니까 그 장면에서는 뒤로 가게 하는 연출을 하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경이) 눈을 깜빡이지 않고 상체가 움직이지 않아야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해주셨다. 연기도 반대로 했는데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비 때문에 CG가 어려운 신이었는데 (이성경) 덕분에 CG 없이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회상신에서는 색감을 다르게 하고 4대 3 비율을 선보였다. 이광영 감독은 "과거에서 색을 더 진하게 했는데, 과거가 더 밝았지만 지금은 흐려졌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과거는 푸릇푸릇하고 밝은 느낌이라면 현재는 색이 빠지면서 대비가 되게 하려 했다. 현재에는 무채색에 빨간색을 조금 추가했는데 노을이기도 하지만 새벽이기도 한 느낌이라서 주인공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며 "이 같은 연출은 OTT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각 캐릭터, 인물 간 관계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어차피 많이 안 볼 거니까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잘 볼 수 있도록, 1부를 보고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끌고가자고 했다"며 "동진의 엄마 같은 부모가 (실제로도) 있을 것 같더라. 가끔 댓글을 보면 엄마가 약점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엄마가 큰 사고를 친 건 아닌데 자식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있지 않나. 그런 엄마들을 만들고자 했다. 극악스럽게 가자고 한 건 아니고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 부모는 부모일뿐이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와 혜성은 아픔을 극복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주는 자신이 짊어지려 하고 혜성은 사랑을 찾아 나선다. 누가 더 불쌍하다, 안쓰럽다 생각한 게 아니라 둘 다 짠하고 안쓰러웠다. 놔 버려도 되는 아픔인데 끊어낼 수 없으니까. 처음 대본 나왔을 때 저는 우주를 더 극한으로 몰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준(성준 분)이도 우주를 도와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사람마다 아픔을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르다'고 하시더라. 제가 느낄 땐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아플 수 있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한 마디로 설득이 돼버리더라"고 말했다.
김가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작품에 녹아들기도 했다고. 이광영 감독은 "작가님이 실제로 전람회사 출신이다. 서울에 상경해서 사무직을 했다고 하더라. '김동률 이적이 차린 회사인가'라는 대사는 실제로 본인이 했던 말을 쓴 거라고 했다. 뭔지도 모르고 가서 일했는데 그곳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들으니 감정이입이 됐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위안을 얻은 부분으로는 한동진을 향한 심우주의 대사 '당신은 절대 안 망해요'를 꼽았다. 이광영 감독은 "그 장면을 보면서 엄청 울었다. 그 한 마디가 정말 위안이 되더라"며 "다양한 종류의 아픔이라 생각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천천히 공들여서 보여주고 싶었다. 한동진, 심우주가 앞으로 걷는 길을 시작하는 데서 끝내자고 했기 때문에 조금 느리게 가되, 이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는 시청자들에게 맡겨두자 했다"고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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