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더비'에 묻힌 '염경엽 더비' 여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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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더비'에 묻힌 '염경엽 더비'.
여기도 흥미진진.
프로야구 이번 주중 3연전 최대 화두는 단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고향 대구 방문이다.
하지만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도 '염경엽 더비'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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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승엽 더비'에 묻힌 '염경엽 더비'. 여기도 흥미진진.
프로야구 이번 주중 3연전 최대 화두는 단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고향 대구 방문이다. 삼성의 전설이 아직도 어색한 기운이 도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들었던 대구를 찾아 친정팀 삼성에 칼을 겨누니 이보다 좋은 얘깃거리가 없다.
하지만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도 '염경엽 더비'로 관심을 모은다.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가득한 매치업이다.
먼저 두 팀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미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SSG가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2위 LG와 승차는 없다. 이번 3연전 결과를 통해 양팀의 선두 싸움 행보가 갈릴 수 있다.
여기에 LG 염 감독과 SSG의 인연도 무시하고 갈 수 없는 포인트다. 염 감독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단장,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8년 단장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고, 트레이 힐만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결말이 좋지 못했다. 2019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두산 베어스에 충격의 역전을 당했다. 2020 시즌 그 여파가 이어지며 성적이 좋지 않자, 스트레스를 받은 염 감독이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염 감독은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지 못한 채 SK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불명예 퇴진 후 어렵게 LG에서 기회를 잡았다. 염 감독은 이번이 자신의 야구 인생 마지막이 될 수 있다며 모든 걸 바치고 있다. 물론 지금은 SK가 아닌 SSG지만, 염 감독 입장에서는 SK 시절 민경삼 사장과 프런트,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SSG를 상대로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래서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선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특유의 뚝심으로 자신의 야구를 밀고 나가는 유형이다. 반대로 염 감독은 지략가 중 지략가다. 세밀한 부분까지 자신이 개입해 경기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과연 어떤 감독과 팀이 이 흥미로운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웃으며 주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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