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투수의 빈 자리, 8억 투수가 위안이 된다 "한국은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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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가 끝나고 저의 통역 담당이 '평균자책점이 농구 스코어 아니야?' 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큰 자극이 됐죠." SSG 랜더스 투수 커크 맥카티가 유쾌하게 웃었다.
KBO리그 데뷔전과 그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맥카티는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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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경기가 끝나고 저의 통역 담당이 '평균자책점이 농구 스코어 아니야?' 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큰 자극이 됐죠." SSG 랜더스 투수 커크 맥카티가 유쾌하게 웃었다.
KBO리그 데뷔전과 그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맥카티는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 같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둘째낟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 맥카티는 3⅓이닝 10안타(1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말 그대로 난타를 당했다. KIA 타자들이 맥카티의 공을 자신있게 받아쳤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3경기에서 맥카티는 1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20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아 2실점 한 게 전부. 그 홈런도 야수의 수비 실책 직후에 나온 2점 홈런이라 모두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완벽한 변신이다. 신장 1m73의 단신에 직구 구속도 140km 중반을 오르내리는 투수. 지난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시즌 후 방출을 당했고, 새 팀을 찾던 맥카티가 SSG에서 안착한 순간이다.
팀에게도 맥카티의 활약은 큰 위안이 된다. 맥카티보다 앞서, 1선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를 받았던 에니 로메로는 개막 이후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캠프 막판에 어깨 통증이 발생한 이후 사실상의 개점휴업. 현재 미국에서 재활 중인 그는 사실상 SSG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보장 연봉은 로메로가 더 크다. 로메로는 80만달러(약 11억원), 맥카티는 60만달러(약 8억원)다. 몸값에서의 차이가 있는데도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활약하는 투수는 맥카티다.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부터 바로 실전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몸을 만들어온 맥카티는 성실하고 빠르게 팀 문화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맥카티는 "한국에서 뛰는 게 나의 꿈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현재 구단이 제공한 숙소에서 아내, 어린 딸과 함께 한국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맥카티는 "몇년 전부터 한국에 오는 것을 꿈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말부터는 아내와 '한국에서 뛰어보면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막상 와서 보니 살고 있는 동네(송도)가 너무 좋다. 커피와 산책을 좋아하는데, 그 두가지가 완벽하게 실현된다. 또 아내가 한국 생활을 너무 만족하고 행복해한다. 아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며 웃었다.
가족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늘 가족을 위하는 맥카티 다운 답변이었다. 맥카티는 또 오랜 마이너 생활에 다소 지친듯 보였다. 그는 2017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은 후,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4년이 넘게 마이너 생활을 했다.
맥카티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승리가 가장 큰 목표가 아니다. 나는 선수로서 승부욕이 있어서 늘 이기고 싶은데, 마이너리그에서는 그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승리가 중요한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144경기 모든 경기가 치열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만 진출하면 신경쓰지 않는 경기도 많은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재미있다"고 이야기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우연히 알고리즘에 뜬 지난해 SSG의 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밤새 보느라 잠을 한숨도 못잔 날이 있었다는 맥카티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가고싶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정말 한국이 좋다. 정말 정말 좋다"며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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