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다 홀드에 도전장 낸 SSG 이로운 “김광현 선배는 인생 선배”
이름 석 자에 꼭 걸맞은 활약을 하는 19살 신인 선수의 패기가 돋보인다. SSG의 우완 정통파 투수 ‘이로운’이 그 주인공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이로운은 2023시즌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SSG에 입단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몸쪽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장래 SSG의 선발 투수 재목으로 평가받은 그였다.
이로운은 비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투수 MVP’로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찌감치 가능성을 알아본 김원형 SSG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 이로운을 포함했다.
이로운은 프로 첫 등판부터 ‘루키’ 그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김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2일 KIA와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프로의 맛을 본 그는 13일 삼성전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이로운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자, 김 감독도 그를 상대와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위태로운 상황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로운은 이번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홀드를 적립하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7.1이닝 5피안타 6볼넷 9탈삼진 4실점(2자책) 평균자책 2.45의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만난 이로운은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감독님께서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부담감을 줄여 주신다”며 “제가 가진 빠른 볼로 신인답게, 패기 있게 상대 타자들과 붙으려 한다”고 말했다.
첫 자책점을 기록한 지난 16일 NC전에서 이로운은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6회 오영수와 천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그는 “오영수 선수한테 맞은 2루타는 맞을 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맞았다. 앞으로 공 하나하나에 더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천재환 선수에게 맞은 안타는 확실한 실투여서 경기가 끝나고 영상을 돌려보며 반성했다”고 전했다.
이로운은 1군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하면서도 ‘신인 최다 홀드’ 기록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1군에 계속 등록돼 있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팀에서 필요한 만큼 최대한 던지고 싶다”면서 “이미 홀드를 시작했으니까 신인 최다 홀드도 지금처럼 꾸준히 던지다 보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두산 정철원의 23홀드다.
이로운은 팀 선배 김광현과 서진용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광현 선배님은 항상 저와 (송)영진이에게 ‘야구는 너희 둘이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해줄 말은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사생활과 인생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야구뿐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서진용 선배님은 같은 불펜 투수로서 1년 동안 몸 관리를 하는 방법부터 세세한 팁을 전수해 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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