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K온과 북미에 배터리 합작사 설립

현대차그룹 1조6200억원 출자
5년간 6조5000억원 투자

현대차그룹이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가 SK온과 북미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작 법인은 북미 정책 환경 변화 대응과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다.

합작 공장은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건립된다.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다. 전기차 약 30만대분에 해당하는 능력이다. 합작공장에서 만든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합작공장은 인근에 기아 조지아 공장(189㎞),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04㎞), 2025년 완공될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460㎞)이 있어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투자 총액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6조5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 투자 규모는 총 1조6200억원으로, 현대차가 8020억원(24.75%), 현대모비스가 3240억원(10.0%), 기아가 4942억원(15.25%)이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이 투자 총액의 50%를 내고, 나머지 50%는 합작법인의 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방식은 지난해 설립된 그룹 북미지역 법인인 HMG글로벌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가 비율에 따라 1조6200억원 출자한 후, HMG글로벌과 SK온이 현지 합작 법인 설립과 북미 배터리 생산 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로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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