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P&G "지속가능한 지구 위한 새 패러다임 제시"
기사내용 요약
생산-소비-수거-재활용 등 순환체계로의 전환 필요성 공유
환경개선 위해 소비자의 녹색상품 소비 등 작은 실천 강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쓰레기를 감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야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생산-소비-수거-재활용 등 순환 체계로의 전환과 소비자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녹색 상품 소비 등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공유됐다.
한국P&G는 간담회를 통해 전과정 평가(LCA)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하는 접근법이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명예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산-소비-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소비-수거-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LCA를 기존 환경 발자국 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며 "LCA는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 아래 설정한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와 P&G가 진행하고 있는 노력을 공유했다.
예 상무에 따르면 P&G는 지난 2021년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노력하고 있다.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예 상무는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는 찬물에도 세탁력이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며, 헹굼 단계를 1회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최대 6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품 원료 수급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 중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 탄소 배출량이 83.3%로 가장 큰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가정 내 탄소 감축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P&G는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은 일상 속 '녹턴'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지만 제품 구매를 해야 한다면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하며 환경부 등으로부터 인증받은 마크를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 센터장은 ▲냉장고에 적정 용량만 채우기 ▲세탁기 사용 횟수 줄이기 ▲물티슈 사용 줄이기 ▲보일러 배관 청소를 통해 열효율 높이기 등 일반 소비자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팁을 공유했다.
한편 P&G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전세계 10개국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실천 양상, LCA에 대한 인지도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지구온난화'(1위) 다음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수질 오염'을 선택한데 반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기후변화·지구온난화'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1위와 2위로 꼽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에 집중돼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86%)'로 나타났다.
반면 '전원 소등',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평균 대비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률은 36%로 10개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 2명 중 1명은 LCA라는 개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세탁 세제의 LCA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올바르게 답변한 응답자는 적었다.
세탁을 위해 찬물을 온수로 데울 경우 상당한 전력 소모가 발생하는 등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나지만 세탁세제 사용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28%에 불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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