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는 없고, 시차도 최악…안갯속에서 나침반 찾아야 하는 김은중호
4년 전 한국을 뜨겁게 달군 ‘폴란드의 기적’을 재현하려는 김은중호가 시작부터 험난한 난관을 만났다. 현지 답사도 없고 엄청난 거리에 따른 시차도 문제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갯속에서 나침반 없이 목적지를 찾아가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4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 사흘 간의 훈련에 들어갔다.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20일부터 6월1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은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김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다. 무엇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월드컵은 원래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고, 심지어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안전까지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FIFA가 지난달 대회 개최권을 박탈했고, 이후 급하게 아르헨티나를 새 개최지로 선정했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던 조 추첨식 일정도 당연히 미뤄졌고, 결국 지난 21일에서야 열릴 수 있었다. 일정이 꼬인 김 감독은 조 추첨식도 불참하고 이번 소집 훈련을 준비했다.
새 개최지가 워낙 급하게 정해지다 보니, 필수인 ‘현지 답사’에도 차질이 생겼다. 원래 김 감독은 이번 소집이 끝나면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현지 답사를 하며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측에 따르면 답사 없이 대표팀 전체가 다음달 7일 아르헨티나로 함께 떠나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계획보다 1주일 가량 이른 출국이다. 개최지가 급하게 바뀌면서 FIFA도 부랴부랴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고, 지금 시점에서는 답사를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만약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다면 김 감독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었다. 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학범 감독 밑에서 코치로 대회를 치른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가 무더운 날씨기는 하지만, 경험이 있는 김 감독에게는 오히려 준비하기 수월했을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던 곳이고 환경도 익숙해서 자신있었는데 상황이 달라졌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과 정반대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경기가 열리다보니 시차 적응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김 감독이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시차 적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시차가 12시간에 달한다. 비행거리만 1만9000㎞에 달하며, 직항편이 없어 비행시간도 24시간을 훌쩍 넘는다. 상대 분석과 선수 점검에 바쁠 시기에 김 감독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 계속 늘어만가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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