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자주의' 안보리 회의 주재...서방 강력 반발
[앵커]
러시아 외무장관이 국제 평화와 다자주의를 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관했습니다.
15개 이사국이 매달 돌아가면서 맡는 안보리 순회의장국이 되자 국제무대에서 자국 입장 홍보에 나선 것인데, 서방은 물론 유엔 사무총장까지 대놓고 반발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평화 및 안보유지'라는 제목의 '다자주의' 관련 안보리 공개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며 성토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4년 넘게 러시아가 구금 중인 폴 웰런 등의 사례를 들며 압박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대사 : 러시아는 자국 국경 안팎에서 보편적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침해했습니다. 국제법을 위반했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 대사에게 의례적인 감사만 표하고 발언을 다음 순서로 넘겼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예의 바른 의장으로서 미국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영국 대표에게 발언권을 드립니다.]
라브로프 장관 옆자리에 앉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비난에 가세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나라와 국민에게 막대한 고통과 파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당사자인 러시아가 이러한 주제를 골라 안보리 회의를 연 것은 적반하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방과 미국이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외교를 포기하고 전장에서 관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면서 서방의 금융 및 경제적 공격이 세계화의 이점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없고 주장만 있는 안보리 회의에 국제사회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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