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뱅크런, 트위터가 촉발…SNS, 은행에 새 위협"

이준삼 2023. 4. 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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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 세계 금융권을 긴장시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대규모 예금인출 당시 트위터가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SNS를 통해 초고속으로 확산하는 공포 심리가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내 자산 기준으로 열여섯번째 규모였던 실리콘밸리은행.

40년간에 걸쳐 세계적인 스타트업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이 은행이 갑작스러운 예금인출 사태, 뱅크런에 부딪혀 붕괴하기까진 3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5개 대학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논문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트윗이 이 은행의 뱅크런을 악화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뱅크런 사태를 전후한 관련 트윗을 조사하고 분석한 이 논문은 예금주들이 트위터에서 위기를 전달하며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컨대, 트윗 전후 한 시간 동안 주가 흐름을 보면 "은행에 대한 트위터 대화의 강도가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는 겁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지난달 "아무리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 감독이 있더라도, SNS에 자극받아 예금이 빠져나가면 은행은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은행 경영진의 방만한 사업 확장과 안전 불감증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이클 바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28일 미 상원 청문회)> "SVB는 은행 경영진이 금리와 유동성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초연결 사회에서 고객 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은행의 안이한 상황 판단과 도덕적 해이가 어떤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SVB #뱅크런 #트위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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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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