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지 마” FA 재벌들의 진심…투손 29세 MVP의 1군 접수 ‘0.348 대폭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의심하지마.”
NC 오른손 외야수 천재환(29)은 투손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 훈련의 과정, 연습경기 내용 및 성과가 두루 좋았다.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친다. 15경기서 46타수 16안타 타율 0.348 1홈런 4타점 5득점 OPS 0.866.
NC는 시즌 초반 상승세가 최근 5연패로 뚝 끊겼다. 그래도 천재환은 최근 7경기 연속안타로 팀 타선에 좋은 기운을 제공해왔다. 단순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옆구리 통증으로 빠진 몫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서서, 최근에는 ‘강한 2번’ 타자의 표본을 보여준다.
사연 많은 선수로 유명하다. 내야수로 입단했다가 외야로 돌아섰고, 부상으로 시즌 아웃도 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육성선수로 계약한 뒤 정식선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29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1군 통산 출전 경기수는 44경기다.
천재환은 야구가 안 풀릴 때 주위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 투손 캠프 MVP에 선정된 뒤 구단을 통해 박민우에게 고맙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22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서도 “민우 형과 (박)건우 형이 가장 많이 도움을 줬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5+3년 140억원 계약, 박건우는 6년 100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FA 재별들이다. 이들은 팬들의 사랑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하고, 저연차, 저연봉 선수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 두 사람은 투손에서부터 천재환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을 살뜰히 챙겼다.
박민우와 박건우가 “의심하지 마”라고 한 게, 천재환에게 큰 힘이 됐다. 천재환은 “의심하지 말라고, 하던대로 하라고 했다. 같이 주차장에서 방망이도 돌렸다. 기술보다 용기를 줬다. 나를 잘 챙겨줬다.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보고 배울 게 많은 형들이다. 잘 도와줘야 하고, 빈 자리가 있으면 잘 채워야 한다”라고 했다.
투손 캠프에서 준비한 시즌의 전략은, 시범경기 부진을 거치며 수정됐다. 천재환은 “나도 내 기량에 의심은 하지 않는다. 다만, 캠프에서 세운 전략이 시범경기서 맞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2군에서 전략을 수정했고, 1군에 콜업되면서 바뀐 전략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했다.
천재환이 말하는 전략은, 거창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투수들이 어느 코스로 많이 던지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공략해야 확률이 높아질까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전략변화가 어느 정도 성적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천재환은 “모든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니다. 장타가 안 나온다.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16안타 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타격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좋은 일이다.
[천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