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경찰에 붙잡힌 갱단 끌어내 불태워"
[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 이후 극도로 불안한 치안 상황 속에서 잔혹한 범죄가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폭력배 무리가 경찰관에 붙잡힌 갱단원들을 끌어내 불태워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무언가를 놀란 듯 바라봅니다.
사람의 시체가 불타고 있는 끔찍한 광경입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갱 단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3명이 도로 한복판에서 불에 타 숨졌습니다.
숨진 남성들은 원래 무기를 단속하는 경찰에게 붙잡혀 조사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이들 13명을 끌고 나온 뒤 마구 때리고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살해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계속된 갱단 간 폭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 조슈 / 탈출하는 주민> "이곳은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총격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 동안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쟁 갱단 간 충돌로 7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무법천지 같은 아이티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이 활개 치면서 경찰 영향력은 크게 약화했습니다.
행정부는 '식물 정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모든 의원이 임기를 마친 국회도 사실상 해산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6개월 새 650명의 사망자를 낸 콜레라가 재유행할 위험까지 커지는 등 아이티 주민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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