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고…" 케냐 사이비종교 신도 73명 집단아사

김지선 2023. 4.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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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냐의 한 사이비종교 매장지에서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교주의 가르침에 따라 금식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케냐 동부의 해안도시, 말린디에 위치한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유 숲속.

곡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헤치자, 시신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어떤 봉분에선 최대 7구가 한꺼번에 발견됐고, 제대로 묻히지 않고 그냥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빅토르 콰도 / 말린디 사회정의센터 대표> "저 크고 높은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거기엔 5명 이상이 묻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65구의 시신이 발굴됐는데,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73명에 달합니다.

몇몇은 사망 당시 영양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여, 경찰은 타살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100명 이상이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상탭니다.

이곳에 은신해 금식 기도를 하던 신도들은 간신히 구조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나고, 천국에 간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는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누르딘 하지 / 케냐 검찰국장> "사람들을 극단화하는 테러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목사를 기소하는 것부터 고려할 것입니다."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매켄지 같은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행위를 조장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입니다."

은텡게는 부모가 두 아이를 집안에 가둬 굶겨 죽인 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구속기소 됐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다음 달 법정 심리를 앞두고 구금 상태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케냐 #사이비종교 #금식 #집단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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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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