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폐기물에 관심 집중" 한국P&G,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과정 평가(LCA)’ 제시
다우니, 페브리즈, 질레트, 헤드앤숄더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P&G가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라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또 이를 위한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LCA를 상세히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P&G의 노력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이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선 가운데,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 ▲소비자의 일상 속 실천 방안 등 세 개의 주제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P&G는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실천 양상과 LCA에 대한 인지도 파악을 목표로 한국 포함 전 세계 10개국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과정 평가를 뜻화는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
전 세계 10개국으로 확대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다른 나라 대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지구온난화'(1위) 다음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수질 오염'을 뽑은 반면, 한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1위와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86%)'이었다. 하지만 '전원 소등',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평균 대비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률은 36%로 10개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두 번째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은 것에 비해 실천이 매우 저조하다. 실제로 한국 응답자 81%가 '친환경적으로 생활을 바꾸고 싶다'라고 의지를 보인 반면, 실제 친환경적으로 생활을 바꾼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집에서 실천하는데 불편함(48%)'과 '집에서 실천하는데 어려움(43%)'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LCA라는 개념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수준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응답자 중 LCA 개념을 안다고 답변한 비율은 49%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세탁 세제의 LCA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올바르게 답변한 응답자는 적었다. 일례로, 세탁세제를 사용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28%에 불과했는데, 실제 세탁세제 환경 발자국의 60%는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세탁을 위해 찬물을 온수로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허탁 명예 교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LCA를 소개하면서,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한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피앤지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 아래 설정한 환경 지속가능성 목표와 진행 중인 노력을 공유했다.
지난 2021년, P&G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노력해오고 있다. 즉,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품 원료 수급에서 폐기까지의 전 과정 중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 탄소 배출량이 83.3%로 가장 큰 부분에 대해 P&G는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예현숙 상무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가정 내 탄소 감축도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LCA 이해도를 높이고 가정 내 습관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피앤지는 생활 속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소비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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