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13년차의 승격, 드류 매기의 영화같은 야구인생

문상열 2023. 4. 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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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18일 35세의 마이너리거 좌완 짐 모리스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데뷔했다.

구단은 33세 마이너리거 드류 매기의 더블A 계약을 사들여 빅리그로 승격시켰다.

피츠버그가 호출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13년 동안 무려 1155경기를 출장했다.

이날 스포츠 전문채널 ESPN를 비롯해 CNN, MLB 네트워크 등에서 13년 머이너리거 매기의 빅리그 진출을 크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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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생활 13년 만에 빅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승격한 내야수 드류 매기. 사진=MLB 닷컴 캡처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999년 9월18일 35세의 마이너리거 좌완 짐 모리스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데뷔했다. MLB 최고령 루키였다.

1983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돼 빅리그로 가는 여정이 무려 16년이었다. 여러 차례 팔 수술로 마이너리그 마운드를 밟은 것은 고작 85경기였다. 1999년 데뷔 때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구사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1999, 2000년 21경기에 출장해 15이닝을 던지고 사라졌다.

모리스의 야구인생과 삶은 영화로 제작됐다. 고등학교 물리선생으로 학생도 지도한 적이 있어 스토리로는 제격이었다. 그의 야구도전 이야기는 2002년에 개봉된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더 루키’다.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 기업, 학교에 초빙돼 꿈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강연하고 있다. motivational speaker라고 한다.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제2의 짐 모리스’가 출현했다. 구단은 33세 마이너리거 드류 매기의 더블A 계약을 사들여 빅리그로 승격시켰다. 매기는 그동안 직업이 마이너리그 선수였다. 드래프트 후 초반 5년은 피츠버그 산하에서 활동하고 이팀저팀으로 옮겨 다녔다. 그러나 21세 때의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애리조나 스테이트(ASU)를 나온 내야수 매기는 2010년 피츠버그의 드래프트 전체 15라운드에 지명됐다. ASU는 레지 잭슨, 배리 본즈, 안드레 이디어,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야구 명문이다.

매기에게 빅리그 진출 기회는 오지 않았다. 피츠버그가 호출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13년 동안 무려 1155경기를 출장했다. 마이너리그 13년 만에 빅리그의 라커를 사용하게 됐다. 2021년 9월18일 미네소타 트윈스가 매기를 ‘택시 스쿼드’로 승격한 적이 있다. 이 때 잠시 메이저리그 신분이었다. 하지만 한 차례도 빅리그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다.

2010년 21세에 드래프트될 때 동석한 어머니는 그에게 “구장이 좋냐”고 물었다고 한다. 매기는 “엄마, 너무 아름다워”라며 “나는 속으로 정말 좋은 느낌을 받았다. 언제가 내가 이곳에서 플레이할 날이 올 것이다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 약속이 13년 마이너리그 4494 타석 만에 이뤄졌다.

아쉽게도 이날 신시내티 레즈전이 2-0의 박빙 승부여서 PNC파크 무대를 밟는데는 실패했다. 부모와 형제 자매는 관중석에서 그의 출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날 스포츠 전문채널 ESPN를 비롯해 CNN, MLB 네트워크 등에서 13년 머이너리거 매기의 빅리그 진출을 크게 다뤘다.

피츠버그는 매기를 40인 로스터에 합류시키면서 아킬레스건 부상의 최지만을 60일자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올렸다. 60일자 IL 등재로 올시즌 복귀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60일자 IL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현역 26인 엔트리에는 주전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산휴가로 빠지면서 포함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초반 질주를 하면서 25일 현재 16승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피츠버그는 현재 16승7패로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초반 질주를 하고 있다. 빅리그에 올라온 매기는 “팀의 우승 마인드에 작은 부분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내 이름이 불려진다면 준비가 돼있다. 그 첫 번째 피칭을 보기 위해 13년을 기다렸다. 나는 준비됐다(I’ll be ready)”라며 각오를 다졌다.

꿈이 이뤄지는 날 모든 야구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낼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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