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팀 키움의 불펜은 베테랑, 영건은 어디에?[SS포커스]

황혜정 2023. 4. 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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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과 김창현 수석코치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특히 지난 23일 패하며 SSG랜더스에 13년 만의 스윕을 당했다. 7회에 2점, 8회에 3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올 시즌 키움의 불펜 성적은 평균자책점(ERA) 4.97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우승 경쟁을 해야하는 상대팀 1위 SSG가 ERA 2.08, 2위 LG트윈스가 ERA 3.61인 것과 격차가 크다.

키움은 한화 이글스와 함께 지금까지 단 한 개의 세이브만 올렸다. 홀드도 리그 8위인 7개에 불과하다. 키움이 현재까지 기록한 11패 중 5패는 불펜 투수들이 기록했다.

주로 불펜 투수들이 올라오는 시점인 7회에서 9회까지 허용하는 안타 비율(피안타율)도 0.338로 리그 9위다. 이 부분 리그 1위 SSG(0.207), 리그 2위 LG(0.250)와 차이가 있다. 특히 상대 중심 타선(3~5번)을 상대로 피안타율(0.313·9위)이 높다.

올 시즌 키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불펜 투수진의 면면을 보면 연령대가 높다. 23일 엔트리 등록 기준으로 불펜 투수진 평균 연령은 만 29.4세로 9위, 만 25세 이하 불펜 투수는 김재웅(1998년생)과 김동혁(2001년생) 둘 뿐이다. 이마저도 현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만 36세 원종현을 뺀 수치다.

공교롭게도 불펜 ERA 하위권(8~10위) 모두 불펜 투수진 평균 나이 역시 하위권이라 눈길이 간다. 특히나 25세 외야수 이정후가 캡틴일 정도로 ‘젊은 구단’이라는 키움의 이미지와 다르게 불펜 투수진은 젊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면 키움의 젊은 투수들은 왜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을까.


키움 퓨처스(2군) 설종진 감독은 24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젊은 투수들이 아직까지 미완성 단계다.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원종현, 임창민 등 베테랑 투수들을 많이 영입했기 때문에 경험 측면에서 베테랑이 좀 더 낫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2군에 있는 젊은 투수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설 감독은 “주승우(23)는 좋아지고 있다. 다 좋은데 아직 결정구가 없다. 김준형(21)은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구속도 시속 148㎞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부터 마운드에서 활약했지만 올해는 아직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한 이명종(21)에 대해선 “지난해에 비해 제구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볼카운트를 길게 끄는 경향이 있어 직구 위주로 던지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신인 오상원(19)도 공들여 키우는 중이다.

윤석원(20)은 팀 내에서 발전상이 가장 뚜렷한 투수다. 설 감독은 “윤석원은 가장 좋아지고 있는 선수다. 빠르면 이번주, 늦으면 다음주에 퓨처스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본인도 선발로 던지고 싶다 해서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최근 두산, 한화, LG, SSG, KIA 등에서 1~5년차 젊은 투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키움의 1~5년차 투수들은 다 어디갔을까. 설 감독에 따르면, 이종민(22)과 송정인(20)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송정인은 5월 중순에 복귀한다. 백진수(20)는 군 복무 중이고, 박주성(23)은 5월에 상무로 떠난다.

설 감독은 “투수는 1군으로 올라갈 확률이 힘들다. 야구는 초반 싸움(4-5월)인데, 투수진으로 컨디션 좋은 중·고참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시즌이 시작한지 두 달 정도가 지나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나온다. 이때 2군 선수들이 해야할 일은 그 공백을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느냐다”라고 했다.

키움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빠지게 됐지만, 언제든지 그 선수들이 부상이나 부진 등의 이유로 빠질 경우 공백을 메우기 위해 2군에서 착실히 성장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팀 타율도 전체 9위(0.242)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선 키움 선발 투수진의 ERA가 전체 4위(3.41)인데 비해 부진하고 있는 불펜 투수진의 호투도 분명 필요하다. 길게 봤을 때 지금이 전부는 아니다. 시즌은 길고, 예비 자원이 대기 중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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