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가 충격이 韓 근원물가에 주는 영향 2년가량 지속…美의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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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대한 유가 충격의 영향이 한국에서는 2년 가까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크게 나타나고,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근원물가에 전가되는 2차 파급 영향은 한국에서 더 오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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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의 인플레 압력은 美가 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대한 유가 충격의 영향이 한국에서는 2년 가까이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년 정도 지속하는 미국의 두 배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누적된 국내 비용 인상 압력이 근원물가에 전가되는 2차 파급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와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 평가’ 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은 연구진은 우선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가 서비스 부문의 근원물가 상승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미국 기여도는 36.6%에 달했고, 한국은 16.7%에 그쳤다. 한국의 근원물가는 미국보다 노동시장 수급 변화와 임금 인상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6.3%로 정점을 찍었고, 올해 3월 4.2%로 8개월 동안 2.1%포인트(P) 낮아졌다. 그러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3%에서 올해 3월 4.0%로 4개월간 0.3%P 둔화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이런 경직적인 근원물가는 노동시장 외에 어디서 영향을 받았을까. 한은은 국제유가의 근원물가 파급 영향이 특히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이 수입물가 변동을 에너지 원자재와 다른 요인들로 구분한 결과, 한국에서는 지난해 월평균 수입물가 상승률(26.5%) 중 19.0%P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했고 미국은 7.8%P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국제유가가 10%P 오를 때 한·미 근원물가에 미치는 충격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국제유가 충격이 1년 정도 지속하고, 한국에서는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크게 나타나고,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근원물가에 전가되는 2차 파급 영향은 한국에서 더 오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은은 “2차 파급 영향이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2차 파급 영향에 따른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소비 부진이 완화하는 가운데 유가 등 비용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에 대한 2차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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