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한번'…美민주당, 트럼프 이기려면 바이든이 '최선'

이유진 기자 2023. 4. 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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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경합주 민주당 당원들 의견 취합해 여론 분석
공화 '강력 주자' 트럼프 맞서려면 바이든만이 '최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애코킥에 있는 노조 교육 시설을 방문해 경제 관련 연설을 하며 “공화당이 내년 연방 정부 예산을 1300억 달러삭감을 요구한 것은 정신 나간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는 것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음에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그를 최선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는 게 당원들의 주된 의견이란 보도가 나왔다.

민주당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만이 이를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통령선거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그의 입지를 평가하기 위해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지였던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5개 주의 민주당원 13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행사를 마친 뒤 자신의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지켜봐달라"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가운데,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항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2020년 정권을 잡은 바이든 대통령이 4년 간 다수의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 여러 말 실수 논란, 고령의 나이로 인한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존재를 대신할 만한 뚜렷한 인물이 없어 민주당원들 역시 좋으나 싫으나 그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당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극단적인 보수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정권을 잡는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최선의 선택이란 판단이다.

이에 WP는 수 주 동안 진행한 민주당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부정적인 당원들은 서로를 설득시키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출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연설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4.0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민주당원들도 고령·말실수 논란 등 인지…그럼에도 바이든이 '최선'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법조인 출신 데비 왓슨(66)은 바이든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계단에서 비틀거리면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넘어져서 다칠까 걱정됐다며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다른 민주당원 왓슨은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본 없이 연설을 할 때 실수를 한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신을 중도파라고 밝힌 민주당원 엘우드는 "정말 지친 4년이었다. 바이든은 지루한 노인"이라고 평가했다.

애틀랜타에 사는 킬레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행하지 못한 선거 공약 등을 언급하면서, 미래 세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에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지난 4년 간 그의 행보를 두고 불만과 우려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당원들의 다양한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35세의 건설업 종사자 크리스티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자 계층 문제에 집중한 것에 감사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3세의 파울라는 “그는 지금까지 훌륭한 일을 해냈다. 저는 그가 한 일, 특히 전염병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43세의 영업사원 루엘라스도 “저는 그가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연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는 평가가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갈리지만, 향후 대선 과정에 있어선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데 강력한 당원들도 의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한 민주당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 주된 의견이라고 WP는 거듭 강조했다.

WP는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지근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막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최선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8개의 여론조사들을 분석하면 평균 약 38%의 민주당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길 원했고, 57%는 다른 사람을 지명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 대선 주자로 뽑히는 데 대한 불만도 많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기 위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좋은 선택지란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로 예정된 출마 선언 이후 고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만나 선거 자금 동력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땐 86세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 여러 말실수 논란,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들에서 40% 미만의 다소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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