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중화권서 로드숍 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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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올해 상반기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내 모든 로드숍(원브랜드숍)을 철수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전략이라지만,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의 입지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4일 에뛰드의 중화권 마지막 매장이 문을 닫았다"며 "여기에 올 상반기 이니스프리의 중화권의 모든 로드숍도 철수 예정으로, 이에 따라 모든 중화권 오프라인 매장이 철수하게 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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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이커머스 압도적...변화한 시장 따라"
업계 "중국서 아모레 입지 약해져...현지 브랜드에 밀려"
중국 의존도 낮추는 아모레...북미·일본으로 눈 돌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4일 에뛰드의 중화권 마지막 매장이 문을 닫았다”며 “여기에 올 상반기 이니스프리의 중화권의 모든 로드숍도 철수 예정으로, 이에 따라 모든 중화권 오프라인 매장이 철수하게 된다”고 25일 밝혔다.여기서 중화권은 중국과 홍콩, 대만을 통칭한다.
앞서 지난 24일 에뛰드하우스의 마지막 중화권 매장인 홍콩의 몽콕 1호점이 폐점했다. 지난 2012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11년 만이다. 에뛰드는 이니스프리와 함께 꼽힌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로, 현지 오프라인 매장 6곳의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에뛰드는 지난 2021년 진출 9년 만에 중국과 대만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폐점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중화권 내 모든 에뛰드 로드숍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현재 남아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로드숍은 이니스프리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니스프리 역시 올 상반기 내 중화권에서 모두 철수한다.
2012년 중국에 진출한 이니스프리는 매년 100개씩 공격적으로 로드숍을 늘려가며 2019년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에는 10분의 1 수준인 67개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홍콩과 대만의 이니스프리 매장은 이미 철수를 완료한 상태다.
매장 구조조정은 에뛰드와 이니스프리가 마지막 수순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내 마몽드 백화점 매장을 철수했고 헤라와 아이오페 오프라인 매장도 전면 철수했다. 이에 따라 중화권에는 단독 매장이 아닌, 현지 유통사 입점 매장으로만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2019년 하반기부터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가속화했다.
이는 변화하는 뷰티 시장에 발 맞춘 행보다. 화장품 구매 채널이 이전 로드숍에서 온라인과 여러 브랜드를 한 번에 모아놓은 멀티브랜드숍으로 대거 이동하며 원 브랜드숍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자사의 브랜드를 다양한 현지 온라인몰에 입점시킨 상태다.
표면상의 이유는 소비자의 유통 채널의 선호도 변화이지만, 실상은 중국에서의 아모레퍼시픽의 입지가 악화한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기간 동안 현지 브랜드들에 밀려 아모레퍼시픽 경쟁력이 약화한 탓에 독자 점포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은 1조4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p 줄었고,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84.3%p나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은 이커머스가 모든 유통채널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화한 트렌드에 따라 티몰과 징동 등 중국 현지 거대 유통 채널들과 협업해 현지 사정에 맞춰 각 브랜드별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문다애 (dalov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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