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손바닥 도로 접착 시위 “제한 속도 낮춰야”
[앵커]
독일의 환경 단체가 베를린 시내 곳곳에서 도로를 막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접착제로 도로에 손을 붙이는 방법까지 동원됐는데, 이 때문에 도로가 마비되자 일부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고속도로 한쪽 방향이 꽉 막혀 있습니다.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손바닥을 도로 위에 댄 채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접착제로 손을 도로에 붙여버렸는데, 경찰은 붓 등 도구를 이용해 도로에서 손을 떼 낸 다음에야 연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선 드릴이 동원됐습니다.
손 주변을 파내고 그래도 안 되자 큰 연장까지 동원됩니다.
이 시위자는 결국 손바닥에 도로 일부가 붙어 있는 상태로 도로 밖으로 옮겨집니다.
이들은 독일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소속 기후활동가들입니다.
현지 시각 24일 베를린 시내 주요 도로 30여 곳을 막은 채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인 겁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운전자들은 체념한 채 이들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온루커 알리 : "말도 안 됩니다. 저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이 힘들어해요. 말도 안 됩니다. 도시 곳곳이 엉망이에요. 가둬버려야 합니다."]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203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운송수단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100킬로미터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도로 점거에 나선 겁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베를린을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이미 많은 기후 보호 조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가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경찰 5백여 명이 투입됐고, 모두 40여 명을 연행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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