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⑥주주환원 관심 높아간다

강민경 2023. 4. 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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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한화그룹 비금융 상장계열사 분석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한국 산업계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공급망 악화가 이어졌다. 중국의 봉쇄정책에 산업계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까지 나오며 악화일로의 상황을 마주했다. 분명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기업들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총력전 속 변화와 성장도 있었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기업군을 선정, 사업보고서를 통해 △실적 △투자 △부채비율 △연봉 △이사진 △배당 정보를 기반으로 지난해 사업현황과 나아갈 길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배당은 기업이 일정기간 영업·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분배하는 주주환원정책이다. 다만 의무는 아니다. 이익을 주주환원 말고 기업자산으로 축적하거나 투자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성향이나 주당배당금액 등을 살펴 판단해야 한다.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해 배당 정책은 어땠을까. 비즈워치가 이들의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수익 있는 곳에서 주주환원이 컸다. 일부는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해 배당을 축소한 경우도 있었다. 

성과 따른 주주환원

비즈워치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의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의 배당 추이를 분석했다. 금융계열사와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은 제외했다.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시가배당률과 주당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집계했다.

현대차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배당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 가운데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상승한 곳은 기아와 현대제철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 배당액 비율을 뜻한다. 

기아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5.9%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순익과 배당 총액은 5조4090억원, 1조403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4%(6485억원), 16.7%(2005억원) 오른 규모다. 주당배당금(보통주)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 

현대제철은 순익이 전년 대비 30% 줄었으나 주당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 배당 총액도 전년과 같았다. 이에 배당성향은 9%에서 12.9%로 3.9%p 올랐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순익은 1조176억원, 배당 총액은 1315억원, 주당배당금은 1000원이다.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주당배당금 및 배당 총액이 크게 뛰었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주당배당금을 높여 주주환원을 늘린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의 주당배당금은 각각 7000원과 5700원이다. 전년 대비 40%, 50% 오른 수치다. 이들 회사의 배당 총액도 전년 대비 각각 40%(5297억원), 50%(713억원) 상승한 1조8303억원, 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의 순익은 7조3643억원, 1조189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9%(2조4220), 51.9%(4069억원) 상승했다. 이에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4.9%로 전년보다 1.4%p 내렸고,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성향은 18%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년 대비 0.7%p 내린 14.8%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주당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4000원으로 유지됐다. 배당금 총액이 소폭 늘어난 데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주식 수가 전년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유통주식 수는 보통주 9201만164주, 우선주 3974주다. 보통주 주식 수가 전년 대비 96만2805주 늘었다. 

아울러 이들 5개사의 시가배당률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률은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금이 당시 주가의 몇 % 인가’를 의미한다. ‘배당수익률’로도 불리며 배당성향과 함께 배당 관련 주요 지표로 꼽힌다.  

5개사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기아로 5.5%였다. 전년 대비 1.9%p 올랐다. 이어 △현대차 4.5%(2.1%p 상승) △현대글로비스 3.3%(1.1%p 상승) △현대제철 3.1%(0.7%p 상승) △현대모비스 1.9%(0.4%p 상승) 순이었다. 

한화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배당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순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총액을 전년비 42.9%(152억원) 올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배당성향도 14.01%에서 25.18%로 올랐다. 주당배당금은 700원에서 1000원으로 상승했다. 시가배당률은 1.4%로 전년 대비 0.1%p 소폭 하락했다.

한화시스템은 적자임에도 주당배당금과 배당 총액을 높이며 배당성향 –57.89%를 나타냈다. 한화시스템의 주당배당금과 배당 총액은 각각 250원, 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56.2% 상승한 수치다. 시가배당률도 2.26%로 전년보다 1.24%p 올랐다. 

㈜한화의 배당성향은 5.62%로 전년 대비 1.56%p 떨어졌다. 순익이 전년 대비 34.8%(3387억원) 가량 상승했으나, 배당금 총액이 5.4%(3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주당배당금이 같음에도 배당금 총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고려아연과 자사주 교환 시 해당 주식에 대한 배당을 함께 지급해 총 배당금이 늘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한화는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543만6380주·2만8850원)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23만8358주·65만8000원)를 맞교환했다. 수소와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사업제휴를 맺기 위함이었다.

이들 3개사 중 한화시스템과 ㈜한화의 시가배당률은 상승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3사 시가배당률은 ㈜한화 2.7%(0.35%p 상승), 한화시스템 2.26%(1.24%p 상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0.1%p 하락) 순으로 높았다. 

실적부진에도 배당하락 최소화

SK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배당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SK하이닉스·㈜SK·SK텔레콤의 배당성향은 크게 늘었다. 이들 회사의 배당성향은 37%·25.5%·79.3%로, 전년 대비 각각 26%p·2.7%p·49.5%p 상승했다. 

SK하이닉스와 ㈜SK의 경우, 주당배당금과 배당 총액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순익하락률이 이보다 더 컸기에 배당성향은 높아졌다. 이들 회사의 순익하락률은 76.8%(-7조3727억원)·44.1%(-8670억원)인데 비해 배당금 총액은 각각 22.1%(-2337억원)·37.4%(-1675억원) 줄었다.

SK텔레콤은 순익이 전년 대비 62.1%(-1조4951억원) 줄었으나 주당배당금을 3295원에서 3320원으로 올리며 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0.9%(68억원) 증가했다. 이에 배당성향은 79.3%로 49.5%p 급등했다.

SKC는 배당성향은 –54.7%로 확인됐다.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SKC의 주당배당금은 1100원으로 전년과 같았으나 전년 대비 유통주식 189만2319주가 줄어들면서 배당총액이 소폭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당금 총액을 150% 이상 끌어올렸으나 배당성향은 31.8%로 전년 대비 35.2%p 하락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당금 총액은 4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2%(3036억원) 상승, 순익은 1조5691억원으로 전년보다 437.1%(1조2770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당배당금은 5840원으로 전년 대비 150.9%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SK를 제외한 4개사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SK텔레콤이 6.8%로 전년 대비 1.1%p 오르며 가장 높았다. 이어 SK이노베이션 3.6%(2.5%p 상승), ㈜SK 2.5%(0.6%p 하락), SK하이닉스 1.5%(0.3%p 상승), SKC 1.2%(0.6%p 상승) 순이었다.

LG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배당 변화./그래픽=비즈워치

LG그룹(LG화학·LG전자·㈜LG·LG생활건강·LG이노텍) 지주사 및 계열사 5개사 가운데선 LG전자를 제외한 4곳의 배당성향이 모두 올랐다. 

특히 LG화학 배당성향이 25.48%에서 42.44%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순익이 50%가량 급감했지만 배당금 총액을 16.3%(-1522억원) 하향조정하는데 그친 덕으로 풀이된다. 주당배당금은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LG는 전년보다 순익이 22.8%(-5859억원)가량 줄었으나 배당금을 오히려 높였다. 이 회사의 배당금 총액은 4488억원에서 4745억원으로 5.7%(257억원) 상승했다. 주당배당금이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 영향이다. 이에 ㈜LG의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6.47%p 오른 23.97%다.

이는 ㈜LG가 지난해 5월경 배당의 안정성과 유연성 강화를 위해 기존 배당정책을 개선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LG는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을 반영,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배당성향은 28.4%로 전년 대비 4.6%p 상승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주당배당금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오른 까닭은 같은 기간 순익이 71.9%(-6079억원) 추락했기 때문이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66.6%(-1341억원) 내려 순익 하락률보다 낮았다. 

LG이노텍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p 올라 10%를 기록했다. 순익과 배당금 총액이 함께 올랐는데 배당금 총액 증가율이 더 컸다. 주당배당금이 3000원에서 4150원으로 38.3% 오른 덕이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10.9%(915억원) 상승, 배당금 총액은 38.3%(272억원) 올랐다. 

LG전자는 순익이 올랐으나 배당금 총액을 낮춰 배당성향이 하락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배당성향은 10.6%다. 전년 대비 4.3%p 내린 수준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순익이 15.9%(1647억원) 상승했지만 주당배당금을 850원에서 700원으로 줄였다. 이에 배당금 총액은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270억원) 내렸다. 

이들 회사의 시가배당률을 살폈을 때 LG전자·㈜LG·LG이노텍이 전년 대비 상승했고,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LG로 3.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3%p 올랐다. 

이어 LG화학 1.6%(0.3%p 하락), LG이노텍 1.5%(0.7%p 상승), LG전자 0.79%(0.16%p 상승), LG생활건강 0.6%(0.5%p 하락) 순으로 집계됐다.

배당 대신 실탄 확보도

삼성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배당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삼성그룹(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S) 주요 계열사 5곳의 배당성향은 모두 감소했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지난해 순익과 배당금 총액이 함께 올랐지만, 배당 상승률이 순익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들 회사의 배당금 총액 상승률은 각각 3.1%(21억원), 33.4%(619억원)인데 비해 순익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66.9%(7823억원), 79.9%(4885억원)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SDI와 삼성SDS의 배당성향은 3.5%, 22.5%로, 전년 대비 각각 2.2%p, 7.9%p 내렸다. 

삼성물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p 급감한 18.4%로 확인됐다. 순익이 올랐으나 배당금을 대폭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주당배당금을 4200원에서 2300원으로 하향조정,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배당금 총액도 45.6%(-3164억원) 하락했다. 반면 순익은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순익은 2조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091억원)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순익이 증가했으나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배당성향은 17.9%와 16.2%로 전년 대비 각각 7.1%p, 1.6%p 하락했다. 이들 회사의 주당배당금은 1444원과 2100원으로 전년과 같았고, 배당금 총액 역시 9조8094억원과 1588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39.3%(15조4863억원), 9.9%(882억원) 상승한 54조7300억원과 9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5개사 중 시가배당률이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S로 나타났다. 삼성SDI 시가배당률은 전년과 동일했고, 삼성물산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중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SDS로 모두 2.5%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p, 1.5%p 오른 수치다. 이어 삼성물산 1.9%(1.7%p 하락), 삼성전기 1.6%(0.5%p 상승), 삼성SDI 0.2%(변화 없음) 순이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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