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영 金 출신 피티 “최근 우울증 시달려… 불행하다고 느껴”

박강현 기자 2023. 4. 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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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 불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영국의 수영선수 애덤 피티(29)가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출신 수영선수 애덤 피티. /로이터뉴스1

영국 BBC와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 시각) 피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근황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피티는 “그동안 자멸적인 소용돌이(self-destructive spiral)에 시달렸다. 이는 내가 인간이라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로 인해 내 자신이 싫어지고, 수영을 하면서도 불행하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피티는 평영의 최강자로 통한다. 2016 리우, 코로나로 인해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평영 100m 2연패(連霸)에 성공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영 50m와 1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현재 남자 평영 50m(25초95)와 100m(56초88)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오는 7월에 열리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는 불참하지만, 내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한다.

하지만 최근 성인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는 등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상이 장기화되고, 지난해 8월 아내와 이혼하며 정신적으로 붕괴했다고 한다.

또 그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수영계에서 완벽과 최고를 좇으며 압박감을 느꼈다고 한다. 피티는 “올림픽 영광이라는 한 순간을 위해 주말과 여가 시간을 희생하며 헌신했다”며 “한 번 정도(2016년)는 괜찮았으나, 두 번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도쿄올림픽은) 1년 연기돼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세 번째를 준비한다. 왜 이러고 있는지 나조차도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피티는 희망을 봤다. “왜 내가 수영을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면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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