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사망 의혹…"병원 진상 규명이 먼저, 대사관 도움 요청" [인터뷰]
미래병원 측 침묵으로 일관…유족들도 답답함 토로
서동주 24일 귀국…장례절차 유족들과 계속 논의 중
고(故) 서세원의 임시 빈소를 마련해 장례 절차를 돕는 서세원의 최측근,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이 이같이 호소했다.
캄보디아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서세원의 장례절차 관련 논의가 사망 후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정리되지 않고 있다. 장례 방식을 둔 유족들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직접 사인 외 고인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가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박현옥 부회장은 전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머물고 있는 박 부회장은 25일 오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장례절차와 관련해 유족들의 논의에 진척이 있었는지 묻자 “지금은 영안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유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저도 자세히 모른다”며 “딸과 조카 등 유족들이 모였으니 그들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형님이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마지막 장소가 병원이니 관련해 미래병원 쪽에서 입장이 나와줘야 하는데 병원 쪽이 전혀 말이 없다”며 “간호사가 주사를 놨다는데, 간호사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어떤 주사를 놨는지 등 경위가 밝혀지는 게 먼저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을 해버리면 사망에 얽힌 진상을 전혀 밝힐 수 없다. 그게 밝혀질 때까지 화장 및 장례를 계속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 역시 하루 빨리 장례 절차 논의가 정리돼 평화롭게 마무리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신은 현재 냉동 상태로 안치돼 있다. 박 부회장은 “이 곳에서 냉동 상태로 시신을 보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워낙 날씨가 더워서 방부제를 치고 냉동해도 금세 녹아 난간에 물이 쓸고 시신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며 “한국에 비행기로 시신을 이송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 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공항 및 비행기 내부에 시신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고, 지금 상황이 어떤 항공사들도 시신을 옮겨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경위의 진상을 밝히고자 주캄보디아대사관의 협조를 요청해 미래병원 측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박 부회장은 “병원에서 죽은 것이기 때문에 병원 관계자가 어떻게 된 건지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 서세원 형님의 조카가 대사관 쪽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쯤 조사에 돌입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이미 대사관 측에 고인을 화장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대사관에선 이미 화장을 해도 된다고 승인을 해준 상황인데, 진상이 밝혀지지 않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세원이 3조원대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었다는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박현옥 부회장은 “이는 모두 말이 안되는 헛소문일 뿐”이라며 “형님은 허름한 비즈니스호텔에 머물고 있었고, 호텔 대금을 낼 돈도 모자랐다. 하루에 한 끼 식사를 챙겨먹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 중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세원이 전처 서정희 사이에서 낳은 딸인 방송인 서동주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서동주는 지난 22일 부친의 시신이 안치된 캄보디아 현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들과 장례절차와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
서동주 측 관계자는 유족들의 장례절차 논의에 진전이 있었냐는 이데일리의 질문에 “현재 서동주 씨가 귀국했고, 장례절차와 관련한 유족들과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서세원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미스터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한 매체는 서세원이 숨을 거둔 캄보디아 미래병원 간호사의 말을 빌려 서세원이 당시 맞았던 주사가 ‘프로포폴’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또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병원 허가증, 의사 면허증이 없는 무허가 시설이며 내부에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에 대해 서세원의 측근 등 현지 관계자는 고인이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에 대해 고인을 욕되게 하는 주장이라며 구체적인 책임은 고인이 아닌 미래병원 측에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한인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쇼크사로 끝내 숨을 거뒀ㄷ. 그는 평소 당뇨를 지병으로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서정희와 이혼 후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 김모 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재혼한 아내 사이에서 낳은 딸은 현재 8세로 전해졌다. 서세원은 재혼한 아내와 함께 2020년 캄보디아로 넘어가 거주 중이었다.
1979년 데뷔한 서세원은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쇼’ 등을 진행,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방송인이었다. 그는 개그맨, 영화감독, 제작자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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