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 1400장→400만장, 9년째 낯선 세븐틴의 위력[뮤직와치]

황혜진 2023. 4. 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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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디노, 버논)이 데뷔 9년 차에 쿼드러플 밀리언셀러 수식어를 추가했다.

세븐틴은 4월 24일 오후 6시 10번째 미니 앨범 'FML'을 발매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섹터 17)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이번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F*ck My Life'(퍽 마이 라이프)와 '손오공'을 필두로 그룹 내 힙합팀 유닛곡 'Fire'(파이어), 퍼포먼스팀 유닛곡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아이 돈트 언더스탠드 벗 아이 러브 유), 보컬팀 유닛곡 '먼지', 단체곡 'April shower'(에이프릴 샤워)까지 총 6곡으로 구성됐다.

▲ K-팝 초동 판매량 1위, 9년 차에도 '커리어 하이'

세븐틴 신보 'FML' 음반 판매량은 발매 당일 399만 장(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은 물론 역대 K-팝 가수 앨범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위 수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세븐틴은 발매 첫날 3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유일무이한 한국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발매 이튿날인 25일 오전 기준으로는 400만 장을 넘기며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라는 영예로운 수식어를 추가했다. 국내외 선주문량이 464만 장이고, 초동 판매 기간이 30일까지인 만큼 세븐틴의 최종 초동 판매량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음원 차트에서도 강력한 음원 파워를 발휘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손오공'은 음원 공개 이후 주요 음원 플랫폼 멜론, 벅스 실시간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세븐틴은 국내를 넘어 총 3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일본 주요 음원 사이트 AWA 1위 등을 석권하며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 초동 1400장→400만 장, 계단식 성장 표본

세븐틴은 2015년 가요계 입성한 이래 정규 음반 4장, 미니 앨범 9장, 스페셜 앨범 2장, 리패키지 앨범 2장까지 도합 17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K-팝 팬들 사이에서 '소븐틴'(소+세븐틴)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초동 판매량 추이에서도 비범한 계단식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데뷔 앨범이었던 미니 1집 '17 CARAT' 초동 판매량 1,400장으로 출발해 미니 2집 'Boys Be'(보이즈 비) 초동 1만 4,000장 등을 거쳐 초동 400만 장을 달성하기까지, 세대 구분과 연차에 구애받지 않고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부단히 달려온 세븐틴의 지난 8년은 "땅을 보고 계속 올랐지 정상까지/많은 시련은 보란 듯이 I Always Win/강한 마음이 중요하지/미래는 도망가지 않아 내가 놓기 전까지"라는 신보 타이틀곡 '손오공' 가사와 맞닿아 있다.

멤버들 역시 신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세븐틴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자신 있게 준비한 앨범"이라며 "보여 주고 싶었다. 세븐틴의 건재함을"이라고 밝혔다.

▲ 9년째 낯설다, 쉽게 덮을 수 없는 '세븐틴'이라는 만화책

이번 앨범은 함께할수록 진화를 거듭하며 막강해지는 세븐틴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 세상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태양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야심을 녹인 정규 4집 'Face the Sun'(페이스 더 선)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세븐틴은 삶을 비관하는 'F*ck My Life' 줄임말인 신보명 'FML'처럼 청춘으로서 맞닥뜨린 갈등과 방황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돼 스스로를 비관하기보다 함께 싸워 이겨내자는 건강하고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데뷔 초부터 숱한 세븐틴 대표곡들을 탄생시킨 멤버이자 프로듀서 우지는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전곡 작사 및 작곡을 맡아 프로듀서로서 활약했다. 소설 서유기 주인공이자 만화 드래곤볼 주인공 손오공에 세븐틴 멤버들을 투영해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지점이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호응을 불러일으킨 대목은 오랜 팬들에게조차 낯설게 다가온 가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택한 세븐틴은 "이런 빌어먹을 세상" 등 직설적 가사가 돋보이는 'F*ck My Life'는 물론 "근두운", "늘어나라 하늘로 여의봉", "Ener Energy 기 모아 아주 다 나와/한방에 아주 발사 파" 등 기발한 가사로 채워진 '손오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멈추지 못하는 사랑을 켜켜이 쌓여만 가는 먼지로 표현한 수록곡 '먼지' 가사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소재마저 뻔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작사가 우지를 재발견하게 했다.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그간 다인원 그룹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로 소수의 댄서와 무대를 채워 왔다면 신곡 '손오공' 뮤직비디오에서는 200명이 넘는 댄서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블록버스터급 메가 크루 퍼포먼스를 펼쳐 새로움을 더했다. 이 같은 기획에 대해 세븐틴은 "한없이 사랑을 주시는 캐럿 분들께 어떤 새로운 무대를 보여 드릴까 고민하다 메가 크루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세븐틴은 번번이 어느 페이지 하나 쉽게 넘겨버릴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며 K-팝 역사를 새로이 써 내려가고 있다. 때때로 지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될지라도 치열하게 싸워 이겨낸, 무수한 '과거의 손오공' 세븐틴처럼 앞으로도 자신들의 이상이자 공식, 방향성인 팬 캐럿들과 함께 끝까지 달려 나가겠다는 강한 마음이다.

세븐틴은 앨범 땡스 투(Thanks To)를 통해 이번 앨범이 지닌 의미에 대해 "눈앞의 시련에 비관하고 무너지기보다는 미래를 그리며 꿋꿋하게 버텨낸 시간의 기록들이다.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러분의 나날에 저희가 항상 함께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캐럿들도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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