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으로 준비" 긴 공백기가 찾아준 태양의 '초심' [종합]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태양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선다.
태양의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발매 기념 청음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6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렸다.
'다운 투 어스'에는 지난 1월 선공개된 '바이브(VIBE, Feat. Jimin of BTS)'와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됐다. '바이브'는 아티스트 태양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면, 이번 '다운 투 어스'는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 위에 태양이 직접 전곡 작사에 참여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과정에서 보이는 석양과 노을, 그리고 어두운 새벽의 다양한 색채를 담아낸 '다운 투 어스'는 한층 더 성숙해진 아티스트 태양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이날 태양은 "이번 앨범은 제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지난 시간동안의 많은 감정과 생각을 담아냈다. 지난 1월에 발매한 '바이브'라는 곡이 선공개됐는데, '바이브'에 이어 새로운 감성, 여러가지 감성을 새롭게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발라드, 힙합, 소울 등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가 모였다. 그중 세 번째 트랙 '나의 마음에'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이다. '다운 투 어스' 콘셉트는 지난 시간동안 여러 어려움, 힘든 일들이 참 많았는데, 태양이 뜨고 지는 노을, 석양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았다. 그런 마음과 지난 시간들이 녹여져 잇다. 노을이 질때의 다양한 색상들이 앨범에 담겼다. 버틸수 있게 해준 관게를 맺은 도와준 많은 분들과의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이 저에 있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중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전개로 태양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피아노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스트링 사운드가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며, 한 편의 편지 같은 가사를 통해 태양이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나의 마음에'에 대해 태양은 "앨범을 만들다 보니 나름의 방향성과 음악적인 어떤 감성을 담아내면 좋을까라는 생각들이 정해지더라. K팝이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K팝은 80, 90년대 나왔던 가장 팝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이 잘 녹아있고, 아름다운 한글로만 채워진 노래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너무 의미가 있겠다 해서 작업을 했고, 그렇게 나온 곡이다. 이 곡은 그동안 있었던 생각들과 감정들,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모습에 대한 생각들을 가사로 녹여냈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그 당시 존경하는 가수로는 고민 없이 유재하를 꼽았다. 태양은 "항상 말했던 거 같은데, 지금 세상에 안 계시지만 유재하 선생님의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그런 순수한 어떤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또 김광석, 김현식 등 지금 우리나라에 음악의 기초를 만들었던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양은 이번 앨범을 통해 초심을 찾겠다고 거듭 피력한 바.
태양은 "사실 '초심'이란 단어를 내 입으로 말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예전에도 분명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초심이 갖는 의미가 퇴색될까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굳이 초심이라는 얘기를 하게 된 게, 제 의지로 초심을 다졌다기보다는, 지난 시간들로 인해 '다시 시작해야 된다'라는 처음으로 마음으로 되돌려 준 것 같다. 제 의지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여러 시간들과 시간들에 의해서 제 마음이 그렇게 변하게 됐고, 그것에 감사하게 됐다. 초심이란 단어를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겸손함이지 않을까 싶다. 제가 생각하는 겸손함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마음들로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고,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태양은 앞서 군백기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활동의 제약까지 생기자 큰 좌절을 맛봤다고도 했다.
그는 "계속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디테일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당시 군에 있기도 했고,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상황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 굉장히 답답했다. 그리고 전역한 후에도 코로나가 닥치면서 참 쉽지 않더라.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들의 연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다 보니 그런 게 가장 힘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고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활동을 이어갔는데, 오랫동안 멈춰진 시간, 확실한 비전과 목적을 두고 나아가기 힘든 상황들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공백기가 길어짐에 따라 부담감도 커졌다고. 그는 "아무래도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부담이 되더라. 길어질수록 팬들은 많이 기다리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기대감이 생겨서 그런 걸 생각하면 부담이 많이 됐다"라며 "감사한 건, 만약 그걸 저 혼자 이겨내려고 하고, 혼자 하려고 했으면 절대 못했을 텐데, 더블랙레이블의 많은 프로듀서,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설렘으로 바뀌게 됐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자신감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태양은 지난 2018년 배우 민효린과 결혼해, 2021년 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날 태양은 "사실 음악적 변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 등 모든 게 많이 바뀌더라. 그런 변화가 너무 감사하고, 그런 아름다운 변화에 있어서 가족들, 아기가 저한테 너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줬다. 사실 지난 공백기가 힘든 시간이었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굉장히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적 가치관이나 성향은 아무래도 제가 갖은 마음이나 생각한 많은 것들이 결국엔 음악이란 작은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음악을 할 때, 또 아티스트 태양으로서 음악적 포부를 말할 때 항상 진정성을 말하는데, 그게 단순히 음악적인 진정성을 넘어서서 이젠 삶 속에 진정성이 내포되고 그런 삶을 살아야만 아기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좋은 가정을 꾸리고, 좋은 가장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더 깊어지지 않았나 싶다. 깊은 내면의 모습을 찾게 되지 않았나 싶다.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아기에게 어떤 자장가를 불러주냐라는 질문에는 "팬들도 많이 물어보는데, 자장가를 불러준 적은 없다. 그때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동요를 불러주고, 최근에는 '모두 다 꽃이야'라는 동요를 불러줬다"면서 "잘 때도 예쁘지만, 일어나자마자 너무 예쁘더라. 17개월이 막 지났는데, 최근에는 한 단어씩 한다. '딸기'랑 '악어'를 하는데, 그런 못 보던 모습들이 보일 때 놀랍고 행복하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빅뱅은 지난 2006년 데뷔 후,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냈지만, 2018년 멤버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로 팀을 탈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다. 지난 2020년 4월 싱글 앨범 '봄여름가을겨울'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현재 각자도생 중이다.
빅뱅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가장 바라는 꿈이다. 지금 당장은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머지않아 저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속해서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잘 이어가다 보면 좋은 기회와 좋은 시간에 다 같이 만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일 거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태양은 "솔직히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특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거대한 큰 목표라기보단,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빨리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룹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포부에 물어보면 예전에는 많은 꿈을 꿨다. 이런 무대에 서고 싶고, 이렇게 하고 싶고 등. 물론 지금도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다면 너무 좋지만, 지금으로서는 제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좋은 무대로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한 여러 가지 비전이 생겼다. 계속해서 앨범 작업을 이어가서 조금 더 빨리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의 새 EP 앨범 '다운 투 어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태양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드래곤, 신세계 회장 외손녀와 열애설…YG, 노코멘트
- 송중기 여친, 방산업체 재력가 父+모델 출신 母설
- 엑소 출신 크리스, 성폭행 혐의로 화학적 거세 당하나
- 김고은·손흥민 황당무계 열애설, 장희령 비공개 SNS서 시작 [종합]
- 광고계가 밝힌 프리지아 몸값…"부르는 게 값" vs "명품은 힘들어" [이슈&톡]
- 민희진, 좌절된 어도어 대표직 복귀 '法 각하 이어 이사회 부결' [이슈&톡]
- 아일릿,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 "데뷔 7개월 만의 성과"
- '구탱이형' 故김주혁, 오늘(30일) 사망 7주기
- ‘전, 란’ 강동원은 왜 어색한 사극톤을 고집할까 [인터뷰]
- ‘대표 복귀 불발’ 민희진 측 “주주간계약 효력, 유효해” [공식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