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송영길 두둔… 86 기득권 정치의 ‘도덕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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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감싸기'로 일관하고, 강성 지지자 그룹인 '개딸(개혁의 딸)'은 금의환향한 영웅을 대접하듯 철통 방어에 나섰다.
또 다른 친명계인 전용기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죽을죄를 지었으니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면서도 "(전대 돈 봉투는) 여야 가릴 것 없는 관례였던 만큼 이번 사건을 민주당만의 문제로 몰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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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전대 돈봉투는 관례…
정계은퇴까진 야박하지 않나”
개딸은 ‘금의환향 영웅’ 대접
“송공주 믿는다… 열사 되시라”
與 “20세기 유물로 개혁 대상”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감싸기’로 일관하고, 강성 지지자 그룹인 ‘개딸(개혁의 딸)’은 금의환향한 영웅을 대접하듯 철통 방어에 나섰다. 운동권 세대인 86그룹의 도덕성이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임에도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영웅으로 만드는 이상한 행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친명계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KBS 라디오 ‘최강 인터뷰’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송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주장과 관련해 “지금은 아는 정보도 없고 (샌드백처럼) 맞는 시기”라며 “소명감을 갖고 20여 년 정치를 해왔는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좀 야박하지 않으냐”라고 옹호했다. 또 다른 친명계인 전용기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죽을죄를 지었으니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면서도 “(전대 돈 봉투는) 여야 가릴 것 없는 관례였던 만큼 이번 사건을 민주당만의 문제로 몰고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방어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당내 운동권 인사들의 연대의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익명을 요청한 비명계 중진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은 운동권이라 감싸는가보지…”라며 “책임감 없는 지도부가 진상조사를 안 하니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이니 출당이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돈 봉투 의혹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 대립이 고조되면서 당 일각에선 ‘586 용퇴론’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20년 넘게 당을 좌지우지한 86그룹이 조국 사태와 ‘이재명 사법 리스크’, 돈 봉투 사건 등을 거치며 당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힌 만큼 용퇴를 통해 전면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송 전 대표를 응원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전날 송 전 대표의 귀국 사진과 함께 “하루 종일 ‘핫’했던 송 공주의 공항 패션 그리고 빨간 책. 믿는다 송영길, 힘내라 송영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기리보이 기리기리 영웅이 되시라. 열사가 되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강성 지지자를 겨냥해 “80년대 ‘운동권 세계관’에 갇혀 있고 행동은 권위주의 시대 관행에 길들어 있다”며 “20세기 썩은 유물이자 수구 집단인 민주당의 이번 사건은 스스로 개혁 대상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윤석·김성훈·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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