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예민한 리얼리티 맛”…‘더 디저트’, 달콤한 전쟁 (티빙)

김소정 2023. 4.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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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소정기자]"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전쟁이 찾아온다"

티빙이 국내 최초 첫 디저트 서바이벌 ‘더 디저트’를 선보인다. ‘더 디저트’는 10명의 디저트 셰프들이 9박 10일 동안 합숙하며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다. 

티빙은 24일 오후 용산CGV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취재진에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먼저 보여줬다. 8회분 중, 1~2회를 60분으로 압축했다. 기자들 모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 김나현 PD는 “1~2회는 잔잔할 수 있다. 초반에 설명할 부분이 많기 때문. 그러나 뒤로 갈수록 스펙터클해진다. 갈등도, 디저트까지 모두”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요리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예민함’. 정종찬 PD는 “더 디저트는 예민한 아티스트들의 대결이라고 보시면 된다. 요리는 중간에 실수가 있더라도 보완할 수 있는데, 디저트는 0.01g만 삐끗해도…(웃음)”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악마의 편집’도 필요 없었다. 정 PD는 “3회부터는 웃는 얼굴로 잔잔하게 서로의 목을 조인다. 예민보스들의 기싸움. 요란한 편집 대신, 그대로 살렸다. 훨씬 더 드라마틱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다.  

‘더 디저트’의 진행자는 국보급 발라더 성시경. 그러나 그는 요즘 ‘맛집 소개 유튜버’로 더 인기가 좋다. 노래 영상보다 음식 영상 조회수가 훨씬 높다. ‘국밥’을 자주 먹어 ‘국밥부 장관’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제작진이 무엇보다 성시경에 끌린 건, 그의 스펙. 2020년에 취득한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 때문. 김 PD는 “자격증이 컸다. (디저트에) 관심도 많으시고, 지식이 있어서. 프로그램에 딱 맞았다”고 설명했다. 

심사에선 빠졌다. 그의 의지였다. 성시경은 “절대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시청자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평가하는 거다. 난 진행만 했다. ‘시작합니다’ ‘종료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심사위원 역시 업계 최고만 모았다. 아시아 최초 프랑스 제과 명장(MOF) 김영훈, '노티드' '다운타우너'를 보유한 외식기업 GFFG의 이준범 대표, 2017년 프랑스 디저트 서바이벌 준우승자 이은지 셰프다. 

김 PD는 “(디저트는) 제가 모르는 분야라, 많은 셰프분을 만나보는 게 목표였다. 디저트 하는 분들께 추천받았다. 다양한 캐릭터를 모시고 싶었는데, 디저트 셰프 중 독설을 하거나, 큰소리 내는 분들이 없더라"고 전했다. 

이어 “끝까지 보셔도 호통이나, 그 정도의 리액션은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말 속에 냉철한 평가가 숨어 있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보통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이 스타가 되는 경우도 다반사. 정 PD는 “세분 다 매력이 다르다"며 "김영훈 명장은 말이 느리다. 그런데 그 말이 날카롭고 독하다. 좋은 인상에서 반전 독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은지 셰프에 대해선 “서바이벌 유경험자로, 후배들에게 이입도 잘하고 조언도 잘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준범 대표에 대해선 “출연자들이 창업 후배 아니냐. 적극적으로 멘토링 해주셨다”고 기억했다.

‘더 디저트’에는 2030 디저트 셰프 10명이 출연한다. 1차 서류 평가, 2차 실기 평가, 3차 면접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통과됐다. 정 PD는 “실력을 우선이었고 꿈에 대한 진정성, 캐릭터를 봤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검증도 꼼꼼히 마쳤다. 김 PD는 “제일 중요한 게 생각한 게 필터링이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대화였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충분히 이야기했고, 그러면서 꽤 많은 참가자들을 걸렀다”며 안심시켰다.

경연장 밖, 숙소에서도 카메라는 늘 ‘ON’. 정 PD는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갔다. 저희가 막을 수 없어서 그냥 찍었다. 스태프들이 다 도망가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참가자들의 진정성이 잘 담겼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 막바지, 한 기자가 이런 우려 섞인 질문을 던졌다.  

“디저트들이 프랑스 기반의 용어가 많고, 재료들이 복잡해 따라가기 바빴어요. 아는 맛을 경연하는 건 이입을 쉽게 하는데, 모르는 맛을 보는 사람에겐 진입장벽이 있지 않을까요”

PD, 성시경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김 PD는 “전 무스도 몰랐다. 그래서 디저트에 관심 없던 분들에겐 ‘저런 음식이 있어?’ ‘저렇게 만드는 과정이 있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이어 “2회 이후로는 쉽고 친숙한 디저트들이 나온다. 그 이후엔 정치 싸움,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쏟아져 나온다. 디저트를 모르는 사람들도 몰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성시경은 ‘디저트’를 세련된 문화 영역으로 봐달라 했다. 그는 “사실 디저트는 주인공이 아닌 '후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지 않냐. 그렇기에 디저트의 발달은 문화의 확장으로도 볼 수 있다. 만드는 것도 어렵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식에서는 코스의 일부지만, 한식에서는 새롭게 형성된 세련된 문화가 아닐까. '누려도 되는 세상이구나' 기분 좋게 해주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있는 그대로 ‘더 디저트’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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