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에코프로 대기업집단 진입…포스코-롯데 재계순위 맞바꿔
대형 M&A 진행중…결합 승인시 금호아시아나·대우조선 제외 전망
(세종=뉴스1) 이철 한종수 기자 = 올해 대기업집단에 LX, 에코프로 등이 신규 진입했다. 장금상선, 쿠팡은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됐다.
상위 10개 기업집단 중에서는 포스코와 롯데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포스코가 5위로 올라섰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1일 기준 자산기준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2개(소속회사 3076개)로 지난해(76개, 2886개) 대비 각각 6개, 190개 증가할 전망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8개)은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2개)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이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169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집단의 수는 지난해(47개)보다 1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집단 내에서는 포스코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6위로 떨어졌다.
포스코(분할 전 회사)는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 신설회사 지분 100% 보유), 포스코(신설회사, 사업부문 이관받음)로 물적분할됐다. 이에 지난해 결산 결과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신설회사의 주식가치(약 30조원)가 자산으로 추가 산정되면서 자산총액이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운임 상승 등에 따라 해운·온라인 유통 업종 주력 집단들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장금상선(해운)과 쿠팡(온라인유통)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진입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하향된 것도 주요 특징이다.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기업집단의 대형 인수합병(M&A)도 활발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와 7개 종속회사(총 2조2800억원)를 인수함에 따라 기존 공시집단 일진은 자산총액 2조8000억원으로 줄며 지정 제외됐다.
또 KG모빌리티홀딩스는 쌍용자동차와 자회사인 에스와이오토캐피탈(총 2조200억원)을 인수함에 따라 기업집단 KG는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향(71위→55위)됐다.
현재 집단 간 대형 M&A는 2건 진행 중이며 지정일 이후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금호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이 승인될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총액이 3조5000억원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지정제외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지정 시 상출집단을 유지(12조3400억원)했지만,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계열회사(3개사)가 한화에 인수돼 기업집단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계열회사 수 및 자산총액이 크게 증가(25개, 1조8000억원)했다.
반면 하이브는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으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산총액이 5조원에 미달(4조8100억원)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공정위는 다음달 1일자로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를 기업집단에 통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집단 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된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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