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고점 찍고 공공요금 인상 압박 거세… ‘내우외환’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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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역성장을 간신히 피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3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 원·달러 환율이 더욱 급등하면 외인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며 "금리 인상 기조에서 내수를 살리기는 쉽지 않아 정부가 수출증진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면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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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펀더멘털 약화 ‘경고음’
유가도 꿈틀… 고물가 부담
소비심리 얼어붙을 가능성
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역성장을 간신히 피했으나, 무역수지 적자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도 커지고 있어 한국경제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원 내린 1331.5원에 개장한 다음 133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나타난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전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34.8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1일 기록한 연고점(1328.2원)을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최고점이기도 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달까지 14개월째 계속되자, 한국경제의 투자 매력이 급감하며 원화 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유보한 2분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임박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경제에는 부담이다. 민간소비가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막았으나 고물가가 계속되면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발표와 중국의 5월 노동절(5월 1일)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맞물려 꿈틀거리고 있다. 간밤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센트(1.14%) 오른 배럴당 78.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제유가는 올해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3일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 원·달러 환율이 더욱 급등하면 외인자금이 빠져나가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며 “금리 인상 기조에서 내수를 살리기는 쉽지 않아 정부가 수출증진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면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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