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한국형 미래병원 모델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 추진 소아청소년과 위기 극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필수 의료야말로 서울대학교병원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공공의료 활동입니다. 국가중앙병원과 4차 진료 중심병원으로서 병원의 책무를 다하고 한국형 미래병원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습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4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병원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 의료"라며 "8년간 기피 과인 흉부외과 과장으로서 전공의 확보를 위해 고진분투 해봤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꿈을 포기하는 모습도 봤지만 소중한 꿈을 이어가는 의료진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병원이자 서울대 의대"라며 "병원 가치를 바탕으로 필수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병원은 각광받는 '디지털 헬스'를 활용해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개원가가 폐과를 선언할 만큼 어려워진 소아청소년과 정상화를 위해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 시스템을 어린이 병원에 먼저 도입할 예정"이라며 "한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는 종적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를 추적한다면 디지털 헬스 기반 미래 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병원이 디지털 헬스 역량을 기르면 자연스럽게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의 지원 인력도 증가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래 어린이병원은 신생아 대상 첨단 진단·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희귀질환과 소아암의 진단·치료에 나서는 동시에 유전체, 전사체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오믹스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프로젝트다.
그는 이 곳에서의 경험이 쌓이면 오는 2027년 개원 예정인 배곧서울대병원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재택진료, 첨단 맞춤형 치료 등 디지털 헬스 기반 미래 의료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본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등 산하 의료기관에 적용하고 전국 공공병원 네트워크로 서울대병원의 디지털 의료 시스템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병원이 마련한 미래 한국형 디지털 의료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해외 국가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필수의료진 확보 TFT를 구성해 인적 자원을 관리하겠다는 그는 공공임상교수 및 전공의 공동 수련, 지역 의료진 파견, 공공의료 정책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의료정책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달 6일 임기를 시작했는데 고위험 폐 이식과 폐암 임상, 유전체 연구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198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19대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병원 폐암 센터장을 맡았다. 또 병원 의생명 동물자원연구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본인도 스스로를 '의사 과학자'로 표현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는 물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유전체, 재생의학, 원격의료 등은 우리 병원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 뛰어들어야 할 분야"라며 "연구자들의 지원 조직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산하병원별 핵심 사업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디지털·IT 중심 병원이자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지로서 육성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지석명의생명연구소를 증축해 교육연구, 벤처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인프라 확충과 스타트업 발굴, 육성에 나선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공공병원 역할에 집중한다. 올해 말까지 76병상 규모의 서울시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착공하고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과 2027년 개원을 목표로 둔 배곧서울대병원, 기장암센터 등이 합류하면 의료 공공성, 지역 의료공백 해소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 원장은 "각 병원이 특성화에 집중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과정을 통해 의료의 질은 높이면서도 의료비는 절감하는 가치 기반 의료 모델의 미래 병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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