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야생멧돼지 확 줄었다
3년 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병한 2019년 이후 국내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가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를 조사한 결과 1㎢당 평균 1.1마리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2019년(2.3마리)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는 2020년 1㎢당 1.9마리, 2021년 1.4마리에서 지난해 1.1마리로 빠르게 줄었다. 야생 멧돼지들이 ASF에 걸려 죽은 것에 방역을 위한 포획, 살처분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 지침(SOP)’에 따라 현장대응반을 운영하면서 야생멧돼지 서식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매월 전국 17개 시도에 분포한 2550개 조사지점에서 멧돼지 서식 밀도를 표본조사 및 분석한 결과를 환경부, 지방(유역)환경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과 공유한다. 표본조사 대상 지역은 멧돼지가 서식할 수 있는 산림 등 2550㎢로, 전체 국토면적(9만7100㎢)의 약 2.6%에 해당한다.
생물자원관은 대상 지역 내에 임의의 이동선(1㎞ 이상)을 긋고 주변의 흔적을 조사하는 방식과 동물털 포집 철조망(헤어 트랩),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이용한 조사를 병행하면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지역과 인접 시군의 서식 밀도를 분석하고 있다.
ASF 감염 폐사체가 발생했던 4개 광역지자체의 지난해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는 경기도 0.7마리, 강원도 1.1마리, 충청북도 1.2마리, 경상북도 1.2마리 등이었다. ASF 비발생지역은 충청남도 0.9마리, 경상남도 1.0마리, 전라북도 1.3마리, 전라남도 1.2마리 등이다.
서재화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장은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 조사 결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접근이 어렵거나 장기적인 관측이 필요한 지역에서 드론, 헤어 트랩, 무인 카메라 등의 활용을 늘리는 등 조사 방법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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