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힘든데 쇼호스트 막말까지… 홈쇼핑 업계 ‘한숨’

김호준 기자 2023. 4. 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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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TV 시청이 줄면서 실적 부진에 직면한 홈쇼핑 업체들이 '쇼호스트 리스크'로 고심하고 있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쇼호스트들이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퇴출당하면서 실적뿐만 아니라 시청자 신뢰마저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간판 쇼호스트들이 연이어 물의를 빚고 퇴출당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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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으로 TV 시청 줄었는데
‘간판’ 유난희·정윤정 출연정지
업계 “매출 하락 불가피할 듯”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TV 시청이 줄면서 실적 부진에 직면한 홈쇼핑 업체들이 ‘쇼호스트 리스크’로 고심하고 있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쇼호스트들이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퇴출당하면서 실적뿐만 아니라 시청자 신뢰마저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홈쇼핑 방송 중 고인이 된 연예인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 유난희(58)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유 씨는 지난 2월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던 도중 “모 여자 개그우먼,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이라며 “‘이것(화장품)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했다. 이후 유 씨의 발언이 사망한 연예인을 모독한 게 아니냐는 시청자 민원이 빗발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CJ온스타일에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현대홈쇼핑도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48) 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정 씨는 지난 1월 화장품 판매 방송 중 상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는 등 불만을 표시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간판 쇼호스트들이 연이어 물의를 빚고 퇴출당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홈쇼핑 업계 실적 악화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을 손질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에 실적뿐만 아니라 ‘방송의 질’마저 신경 써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두 쇼호스트 모두 20년 이상 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임시방편으로 다른 쇼호스트를 투입하고 있지만, 두 쇼호스트들의 영향력이 워낙 커 매출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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