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니카라과, 반정부시위 주도한 대학 3곳 지위 박탈

황혜진 기자 2023. 4. 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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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집권 후 반대 세력에게 철권을 휘두르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들을 잇달아 폐쇄했다.

24일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와 관영언론 라가세타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부는 이날 전국대학협회에 등록된 대학 3곳의 법인 지위를 박탈했다.

당시 대학생들이 주도한 시위대는 정부의 사회보장기금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355명의 사망자(니카라과 인권협회 추산 486명)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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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낙후 등 이유 폐쇄 조치
지난해부터 15개 학교 문 닫아

2007년 집권 후 반대 세력에게 철권을 휘두르고 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들을 잇달아 폐쇄했다.

24일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와 관영언론 라가세타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부는 이날 전국대학협회에 등록된 대학 3곳의 법인 지위를 박탈했다. 이는 사실상 학교 폐쇄 조처다. 라가세타에 실린 정부 설명자료를 보면 이들 대학에는 ‘교육기관에서 보장해야 할 수업이수 과정 부재’ ‘인프라 낙후’ ‘행정적 자료 위·변조’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조처로 이들 대학의 모든 자산은 국가기관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교직원 등은 다른 학교로 재배치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니카라과 정부는 비슷한 사유로 다른 두 대학에 대해 폐쇄 조처를 했다. 라프렌사는 오르테가 정권에 의해 ‘제거’된 대학이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15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오르테가 정부가 대학을 정권 유지를 위한 ‘억압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라프렌사는 설명했다.

실제 니카라과에서 대학들은 반정부 집회 조직을 위한 구심점이다. 5년 전 오르테가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시위(MU19A·El Movimiento Universitario 19 de Abril : 4월 19일 대학생 운동)가 대표적이다. 당시 대학생들이 주도한 시위대는 정부의 사회보장기금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355명의 사망자(니카라과 인권협회 추산 486명)가 발생했다. MU19A 이후 오르테가 정권은 반대파를 철저하게 탄압 중이다. 언론과 비정부기구(NGO)를 폐쇄하고, 정치범의 경우 시민권 박탈 및 외국 추방 등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MU19A 5주년을 맞아 유럽연합(EU)이 피해자 추모와 니카라과 정치 상황 비판 성명을 내자, 페르난도 폰즈 신임 니카라과 주재 EU 대사 부임 관련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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