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뻔뻔함 어디까지… 안보리 회의서 “국제정세, 냉전때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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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며 "국제 정세가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임계점에 와 있다"고 말해 서방국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인항공기(드론)개발 회의를 직접 주재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자전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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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대러 제재는 불법
세계무역 분열·시장원리 붕괴”
우크라침공 반성 없이 서방탓만
유엔·서방은 ‘적반하장’ 비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며 “국제 정세가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임계점에 와 있다”고 말해 서방국의 뭇매를 맞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평화를 강조하고, 서방 탓을 하려다 본전도 찾지 못한 셈이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인항공기(드론)개발 회의를 직접 주재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자전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며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대러시아 제재가 “불법적이고 일방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세계 무역이 분열되고, 시장 메커니즘이 붕괴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가 마비됐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그 동맹국의 군사적 목표 등을 달성하는 도구로 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점을 이용해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성보다는 또다시 ‘서방 탓’을 하는 자국 입장 홍보를 한 것이다.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매달 돌아가며 맡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사국 대사들은 즉각 러시아를 직격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으로, 우크라이나와 국민에게 막대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오늘 우리의 위선적인 회의 소집자인 러시아는 유엔 헌장의 핵심을 타격했다”며 “이 불법적인 전쟁은 침략과 영토 정복 전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의 공통된 원칙에 정면 위배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이날 회의 주제로 ‘국제 평화’를 들고 나왔지만, 오히려 전자전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오는 25일 드론 개발에 대한 정부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참여할 전망으로, 드론을 이용한 전자전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직접 타격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무인항공기 대량 생산을 지시한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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