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행형 레전드' 오스마르 "FC서울은 내가 사랑하는 팀, 영광 재현하고 싶다"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은 내가 사랑하는 팀, 다시 한 번 영광을 누리고 싶다." 서울의 '진행형 레전드' 오스마르(35)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스마르는 2014년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압도적 피지컬, 안정적 경기력을 앞세워 서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그는 2015년 K리그 38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승강제 도입 후 외국인 선수 전 경기-풀타임 소화는 오스마르가 '유일'하다. 오스마르는 2016년에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2018년 세레소 오사카(일본)로 임대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줄곧 서울에서 뛰었다.
서울에서 꾸준히, 묵묵하게 걸어온 오스마르는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결에서 K리그 정규리그 통산 255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이로써 오스마르는 서울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오스마르와 데얀이 나란히 가지고 있던 254경기였다.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 오스마르는 "(서울은) 유럽에서 아시아로 왔을 때 매우 오고 싶었던 팀이다. 1~2년 짧게 뛰다가 가는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데얀, 김진규 박주영 등과 같은 선수들과 이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스마르는 서울에서 청춘을 보냈다. 그에게 서울은 무척이나 특별한 팀이다. 오스마르는 "서울은 내게 모든 것이다. 나는 유럽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아시아 무대로 와서 서울에 합류하게 됐다. 나는 서울에서 굉장히 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스페인에서 유스 생활을 했다. 프로 축구 선수가 됐을 때, (오히려) 축구 시간이 조금 멈췄었다. 경기를 뛰지 못했다. 태국 무대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서울에 와서야 내가 진짜 축구 선수가 된 것 같다. 나는 좋은 팀에 왔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는 서울에 와서 축구 선수가 됐고,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서울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단연 '영광의 시간'이다. 서울은 2016년 K리그 왕좌에 올랐다.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서울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즌 중 '독수리' 최용수 감독(현 강원FC 감독)이 중국 무대로 도전에 나섰다. '황새' 황선홍 감독(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전북 현대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우승은 마지막 순간에야 확정됐다. 서울은 전북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오스마르는 "2016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했다. 내게 최고의 시즌, 가장 특별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내게 주장직도 주셨다. 팀 퀄리티, 선수단 응집력도 좋았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한 야망도 가지고 있었다. 시즌 중 어려움을 잘 회복해 마지막에는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올 시즌 서울의 '영광 재현'을 위해 달리고 있다. 오스마르는 "최근 몇 년 동안 숫자적으로 좋지 않았다. 여기서 지낸 몇 년은 조금 슬픈 게 있다. 우리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이루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중이다. 또 한 번, 여러 번, 팬들에게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은 내가 뛰고 싶어했던 팀, 내가 사랑하는 팀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가 이룬 영광을 다시 이루고 싶다. 내 시간은 여기서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영광스러운 자리를 한 번 더 함께하고 싶다. 매 순간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팀의 리더가 되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내가 바라는 대로 좋은 경기력을 갖고, 동료들의 좋은 플레이를 끌어낸다면 한 번 더 우승할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오스마르와의 인터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감독실에서 진행했다. 서울의 감독실 벽에는 역대 감독의 사진이 붙어있다. 우승 사진도 걸려있다. 그는 "나도 이 벽에 얼굴을 붙이고 싶다(웃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 같다. 지도자 교육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지도자가 되는 것에 흥미가 있다. 지금 당장 생각할 것은 아니지만 선수로서 조금 더 여기서 즐기고 싶다"고 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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