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이후 10년 만에 '유격수 0실책'... 돌아온 러셀, WS 우승 명품 수비+득타율도 무려 7할
키움은 2021년 메이저리그(ML)로 떠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혜성, 김휘집, 신준우 등 내부에서 답을 찾지 못한 키움은 밖에서 해답을 찾았다. 2020년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키움에 입단했던 러셀이 그 주인공이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서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화려한 이력이 주목받았지만, 3년 전에는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653으로 쓴 맛을 봤다. 그러나 키움은 당시 러셀이 시즌 도중 합류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하고, 그가 이후 근육량을 늘리며 홈런 타자로 거듭난 것을 주목했다.
올 시즌 초반 러셀은 키움이 기대했던 '주전 유격수와 중심타자'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24일 현재 16경기 타율 0.356, 1홈런 14타점 1도루, 출루율 0.406, 장타율 0.458, OPS 0.86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수비에서 아직 실책이 하나도 없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시즌 첫 19경기에서 '주전 유격수'의 실책이 나오지 않은 것은 10년 전인 2013년 강정호(개인 17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백업 유격수인 김휘집, 신준우는 각각 1실책). 강정호는 그해 5월 5일 팀의 시즌 26경기째에 첫 실책(개인 24경기)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인천 SSG전에서 만난 러셀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비에 대한 접근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KBO 코치님들이 내게 주문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과 조금 다르고 언어적인 장벽도 있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원하는 플레이도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차츰 동료들의 플레이와 습관에도 익숙해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던 베어 핸드 플레이(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처리하는 방식)도 펼치고 있다. 20일 고척 삼성전이 대표적이었다. 이에 러셀은 "빠른 주자일 경우 가급적 맨손으로 빠르게 처리하려고 한다. 나는 유격수로서 오래 뛰었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러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는 자신감 있고 과감한 플레이의 바탕이 된다. 함께 내야를 구성 중인 김혜성, 김태진, 김휘집 등은 러셀의 장점으로 소통에 적극적인 면을 빼놓지 않는다. 특히 김태진은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떠난 김혜성 대신 러셀의 캐치볼 메이트가 되면서 많이 친해진 선수다.
김태진은 "외국인 선수랑 잘 지내는 것이 정말 처음이다. (KIA 시절) 소크라테스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웃으면서 "러셀은 운동 방식이든 뭐든 하나를 물어보면 그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잘해준다. 예를 들어 어떤 동작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하는데 너는 어떻게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난 이렇게 생각한다'는 식이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타격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현재는 타이밍에 신경 쓰면서 스윙을 좀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지금 스윙도 만족하지만, 과거 좋았을 때의 스윙은 지금보다 훨씬 나았다. 그때의 스윙을 찾으려 한다"고 향상심을 보이면서 "올스타전에 출전하거나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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