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에 나오던 물방개, 사라질 수도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물방개 등 4종 곤충이 멸종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소똥구리는 10년 전 평가와 같이 ‘지역 절멸’ 상태였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곤충Ⅱ(딱정벌레목)와 곤충Ⅲ(수서곤충)을 발간했다. 2012년 발간됐던 ‘한국의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 자료집’을 10년 주기로 재평가한 결과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기준에 따라 딱정벌레목과 수서곤충의 멸종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지역절멸 1종, 멸종우려 범주 44종, 준위협 23종, 최소관심 448종, 자료 부족 181종, 미적용 4종으로 확인됐다
물방개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 ‘취약’ 단계로 상향되며, ‘멸종 우려 범주’에 포함됐다. 2012년 평가 때는 이보다 낮은 ‘준위협’으로 평가됐다. IUCN은 멸종 가능성이 큰 순으로 위급, 위기, 취약 세 단계로 구분하고, 이 3단계를 ‘멸종 우려 범주’라고 한다.
닻무늬길앞잡이는 ‘위기’에서 ‘위급’ 단계로 상향되며 멸종 가능성이 커졌다. ‘위급’ 단계 바로 윗 단계는 ‘지역절멸’ 단계다.
배물방개붙이, 루리하늘소는 ‘취약’에서 ‘위기’ 범주로 상향됐지만, 이 두 종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지정돼 있지 않다. 안능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이 멸종위기종을 갱신할 때 큰 참고 자료가 된다”라며 “추후 목록 갱신 시 평가 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조롱박딱정벌레는 개체 수가 줄어들며 새롭게 적색자료집에 포함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개체 수가 적고 색상이 아름다워 곤충 애호가들이 선호해, 남획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소똥구리는 10년 전과 같이 ‘지역절멸’ 단계로 평가됐다. ‘지역절멸’은 본래 우리나라에 서식했으나, 더는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종을 말한다. 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후 관찰 기록이 없다.
노란잔산잠자리 등 4종은 적색목록 범주가 하향됐다. 정밀조사 등을 통해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된 영향이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은 “평가 대상 분류군을 확대하여 우리나라 생물종의 현재 분포상태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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