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 내밀 하고도 깊은 감촉…이은미 개인전 '도착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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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노이드178은 오는 5월3일까지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도착할 시간'을 개최한다.
이은미는 어느 여름날, 햇살이 아래 들판을,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스치고 간 선선한 바람, 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 나무둥치에 머물렀던 축축한 바람, 담 아래 피었던 연분홍 꽃이 살랑이던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 이 모든 바람의 감촉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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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트노이드178은 오는 5월3일까지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도착할 시간'을 개최한다.
이은미는 구석진 공간이나 모서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처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공간의 미묘한 빛과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사물과 맺는 관계의 문제를 탐구해 왔다.
이은미는 어느 여름날, 햇살이 아래 들판을,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스치고 간 선선한 바람, 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 나무둥치에 머물렀던 축축한 바람, 담 아래 피었던 연분홍 꽃이 살랑이던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 이 모든 바람의 감촉에 주목한다.
바람은 이내 사라지지만 어느샌가 다시 또 바람이 불어온다.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바람을 인지하고 감각하고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에 작가는 집중한다.
바람이 어떻게 감각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것이 화폭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계속해서 추적해 온 이은미는 문득 자신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 그 숨이 닿았던 곳에서 바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바람이 일으킨 미세한 진동들은 우리 피부에만 닿는 것이 아니다. 작고 깊게 들이마신 그것은 어느새 우리의 몸속, 더 깊은 곳의 폐포 점막에까지 이른다. 그 내밀하고도 깊은 곳에서 닿는 감촉, 그 접촉의 순간을 형상화하는 것이 바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구현하려는 세계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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