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심화’…올 1분기 전월세 갱신 4건 중 1건은 ‘감액 계약’

2021년 자료 작성 이래 최고치
대구시 감액 갱신 비율 65%로 가장 높아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올해 1분기 임대차 갱신 계약 4건 중 1건은 기존보다 전월세 금액을 깎아 계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임대차 갱신 계약 4건 중 1건은 기존보다 전월세 금액을 깎아 계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집주인들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탓으로 해석된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월세 계약이 갱신된 건들 중 종전보다 감액된 계약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갱신 계약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래 최고치다.

지역별로 대구의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세종 48%, 울산 3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23%가 감액 갱신됐고 경기는 29%, 인천은 30% 등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갱신된 계약 중 13%가 감액 갱신됐고, 오피스텔 10%, 단독·다가구 6%였다.

감액 갱신 계약이 급증한 데는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집주인이 이전 조건으로는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전세 수요가 낮아지고 있다"며 "거기다 서울 강남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도 늘어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팀장은 "최근 전세 대출 이자가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이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은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에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