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종목 무더기 급락… 작전인가? 반대매매 쏠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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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대량 매도가 쏟아지면서 국내 주식 8개 종목의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대출을 일으켜 사들인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대규모로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종과 테마가 상이한 이들 종목은 전날 SG증권이 매도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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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직후 30% 하락…거래 중단
사모펀드 반대매매 일시에 속출
개미들은 “팔게만 해달라” 원성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에서 대량 매도가 쏟아지면서 국내 주식 8개 종목의 주가가 급전직하했다. 대출을 일으켜 사들인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대규모로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조 원 규모로 불어난 ‘빚투’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의 주가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지며 거래가 중단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오전 9시 20분 현재 -17.6%로 하한가는 면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다우데이타와 선광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하림지주는 -14.9% 하락했다. 업종과 테마가 상이한 이들 종목은 전날 SG증권이 매도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몇 년 사이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삼천리의 주가는 2020년 4월 6만4100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7일 52만4000원까지 올랐다. 다른 종목들도 주가가 5~10배가량 뛰었다. 이들 종목은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비중도 높았다. 다올투자증권 14.27%, 세방 12.29%, 삼천리 10.77% 등으로, 이는 코스피 종목 전체의 최근 5일간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1.51%)을 크게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에서 레버리지(대출)를 일으킨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융자를 상환하기 위한 반대매매가 일시에 속출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전문 투자자가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반대매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종목 토론방에서는 개장 전부터 “그동안 오른 게 작전세력 때문이었나” “팔 수만 있게 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증권업계는 빚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수급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017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이 9조8632억 원, 코스닥시장은 10조5385억 원을 차지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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