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日굴욕외교 공세한 박홍근 "일본에 무릎꿇지 말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임기 마지막 원내대표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무참하게 침탈당한 우리 아픈 역사도 모자라 100년 전 우리 민족에 행한 과오에 대해 반성도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말라고 애걸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면서 "대통령이 빗댄 유럽 역사 역시 왜곡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회의에서 "후보 시절 이용수 할머니와 손가락을 걸고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할 땐 언제고"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야권의 비판과 관련해 "100년 전 일로 일본을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국민 다수는 굴욕외교라고 하는데 대통령은 혼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말하는 최선의 결과에 대해 일본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죄·반성은커녕 강제동원 사실조차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오늘까지 독일의 사과는 계속되고 있다"며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바르샤바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나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죄한 건 그 자체가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일이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서 "대통령실은 미국 정부 도청에 대한 항의와 재발 방지 약속, 반도체 지원법에서의 영업기밀 해당하는 자료제출과 초과이익 공유라는 조건 범위 최소화 문제, IRA 시행 이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의 뚜렷한 감소세인 만큼 산적한 과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4월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민주당·정의당은 양 특검법을 법사위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27일 본회의 패스트트랙 지정 불가피하다고 거듭 피력해 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힘은 법사위 문을 아예 걸고 방탄으로 삼았다"면서 "압도적 국민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의 몽니에 막혀 50억 클럽, 김건희 특검법 처리 기한이 지나버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특검카드를 비춰야만 비로소 시늉에 나서는 검찰(을 보면) 국회가 조속히 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만 생긴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