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위기...콘테 경질, 단장 사임, 대행의 대행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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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토트넘한테는 날개가 없다.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불만은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분위기를 헤쳤고, 결국 사태는 콘테 감독의 경질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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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추락하는 토트넘한테는 날개가 없다.
토트넘은 이제 어디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이번 시즌 안으로만 놓고 본다면 그 시작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 입장에서 본다면 콘테 감독과의 이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콘테 감독은 사우샘프턴과 3-3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 수뇌부, 선수단을 싸잡아 비판했다. 감독으로서는 선을 넘는 행위였다.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불만은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분위기를 헤쳤고, 결국 사태는 콘테 감독의 경질로 마무리됐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은 사람은 그의 2인자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였다. 스텔리니가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스텔리니 코치는 감독으로서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단장이었던 파비오 파라티치마저 구단을 떠나게 됐다. 지난 21일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은 특정 축구 관련 활동에 대한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금지에 대한 항소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파라티치 단장은 축구 전무이사로서 의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파라티치는 FIGC 및 FIFA 판결과 관련하여 자신의 법적 지위에 집중하기 위해 즉시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라티치 단장은 지금까지 다니엘 레비 회장을 보좌하면서 감독 선임 및 선수 영입에 깊게 관여해오고 있었다. 레비 회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구단의 축구적인 운영을 도맡았던 인물이었다.
파라티치 단장의 징계가 확정됐을 당시, 토트넘을 잘 아는 소식통은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레비 회장이 직면한 최악의 위기다. 해리 케인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경기장의 명명권은 아직도 판매되지 않았고, 시즌권 가격 인상이 고려되고 있다"며 걱정했다.
이렇게 구단이 안팎으로 흔들릴 때 필요한 건 결국 승리다. 승리만큼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그런데 토트넘은 강등권 경쟁을 하던 본머스에 2-3 극장패, 4위권 경쟁을 하던 뉴캐슬에 1-6 대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4위 경쟁은 이제 희망이 거의 사라졌다.
결국 레비 회장은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내쫓기로 결정했다. 그는 2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결과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 보는 게 참담했다. 스텔리니 대행과 코칭스태프는 팀을 떠날 것이다"고 직접 발표했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이 떠났어도 여전히 팬들의 불만은 폭주 중이다. 팀을 이 지경까지 끌고 온 레비 회장을 향한 분노다. 감독을 제대로 데려오지 못해 대행의 대행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토트넘. 감독을 데려올 단장도 없다. 레비 회장의 신뢰는 최악으로 떨어졌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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