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조문 편향보도 민원 김어준·주진우 방송 지적받아

이정현 2023. 4.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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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조문과 관련한 여러 이슈를 두고 편향적으로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김어준·주진우 씨 방송에 대해 25일 지적했다.

해당 방송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진행자 발언과 오프닝곡 등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조롱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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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록 관련 잘못된 내용 보도하거나 조롱…방심위 "방송사가 바로 잡았어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조문과 관련한 여러 이슈를 두고 편향적으로 보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김어준·주진우 씨 방송에 대해 25일 지적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KBS-1AM '주진우 라이브' 지난해 9월 20일 방송분에 대해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해당 방송은 다수의 외국 정상이 왼쪽 페이지에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록을 작성했음에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의 왼쪽 페이지 조문록 작성이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해 '준비 안 된 정부'라는 이미지를 부각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김우석 위원은 "국가기간방송인 KBS에서 잘못된 내용을 보도한 것은 문제"라며 "또 탁 전 비서관이 지적해서 문재인 정권 때는 어떻게 했나 검색해봤는데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다. 물론 출연자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방송사는 확인해서 바로잡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성욱 위원도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얘기하면 청취자는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진, 옥시찬 위원은 "법정 제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이광복 소위원장은 "트집 잡기밖에 안 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방송은 책임감 있게 확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권고' 의견을 내 조정 후 '권고'로 결정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지난해 9월 14일 방송)에 대해서는 제작진 의견진술을 들어보기로 했다.

해당 방송은 진행자 김어준 씨가 진행자 발언과 오프닝곡 등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조롱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해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일방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옹호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성욱 위원은 "객관적 팩트도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를 향해 버스 안에서만 조용히 있다가 나오라고 조롱했다"고 했고, 김우석 위원은 "국가원수가 나라를 대표해서 간 행사에 대해 이렇게 조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관련 논란을 다루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교수가 표창장 위조 1건만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처럼 다루고,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이 7만8천원에 국한된 것처럼 관련 혐의를 축소·왜곡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지난해 9월 15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의견제시' 결정을 받았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이밖에 간접광고 상품(직방 애플리케이션)을 과도하게 부각한 MBC TV 예능 '구해줘! 홈즈'와 등장인물들이 비속어를 남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 대해서는 '권고'를 의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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