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배달원 실습해 봤더니..."역시 쉽지 않네요"

김성현 기자 2023. 4. 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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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스쿨' 체험..."안전 배달 환경 중요성 실감"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한국 배달 플랫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배달의민족(배민)이다. 청록색 배경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라이더가 이륜차를 운행하는 모습을 구현한 배민 앱에는 월 2천만명 이상 이용자가 몰린다. 그야말로 ‘국민앱’이다.

팬데믹 이후 국내 배달 산업은 2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서비스 노하우와 접수 후 빠르게 주문을 처리하는 입점업주, 그리고 전국 어디서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해주는 라이더 노고도 포함돼 있다.

특히 배민은 전담 라이더인 배민라이더스·커넥터를 확보하며 배달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권익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배민 커넥트 앱'을 통해 배민 배달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라이더 전문 교육기관 '배민라이더스쿨'.

일반 이륜차 운전자→배달의민족 '전문 라이더'로

배민 라이더만이 지닌 차별점은 뭘까. 지디넷코리아는 19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배민라이더스쿨’에서 4시간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일반 이륜차 운전자에서 전문 라이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경험해 봤다.

남양주 외곽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쿨은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라이더 안전 운전 의식 함양과 배달 서비스 노하우 전수를 위해 재작년 개소한 교육 기관이다. ‘교육을 통해 안전한 배달 서비스 문화를 조성하고, 배달 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비전 아래 운영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4시간짜리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매주 7회씩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개소한 2021년 2천명 내외였던 수강생 숫자는 이듬해 5천명을 웃돌았다.

배민라이더스쿨 실외 교육장.

배민라이더스쿨은 남양주 방문이 어려운 라이더를 위해 찾아가는 라이더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부산·광주에서 실시했으며, 올해는 지역을 확대해 더 많은 라이더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용 전기 이륜차' '보호 장비' 등 구비

방문 후 기자를 반긴 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20년 이상 베테랑 강사진들과 30여대 교육용 전기 이륜차, 그리고 헬멧과 팔꿈치·무릎보호대 등 장비다. 라이더들이 별도 준비물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보호용품 장비가 배민라이더스쿨 2층에 구비됐다. 교육 중간마다 라이더들이 쉴 수 있는 전용 휴게실도 있다.

교육용 전기 이륜차와 헬멧 등 보호장비가 구비됐다.

이어 이륜차 전문 강사가 운전에 서툰 기자를 위해 시동 걸기부터 방향 전환, 가속 방법까지 등 운행 절차를 상세히 설명해 줬다. 강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1시간가량 운행해 본 결과, 기본 거리 주행과 단거리 배달 정도는 가능한 수준이 됐다.

배민라이더스쿨 강사가 기자에게 이륜차 작동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실제 배달용 이륜차를 운전해 봤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론 교육 + 교육장 실습…신호·계절에 따른 노면 환경 변화 등 체험

커리큘럼은 크게 운행 전 행동요령과 안전의식 학습 등 이론 교육과 횡단보도 통행과 브레이크 실습, 저속, 교차로 운행 등 실제 이륜차 운전으로 나뉜다.

배민라이더스쿨 이론 교육.

라이더별 운행 역량을 고려해, 입문·안전기본·안전향상 교육으로 과목을 세분화했으며, 이륜차 외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 배달 종사자를 위한 코스도 마련됐다. 세법·보험 교육과 심폐소생술, 벌점감경·건강관리 교육 등 라이더들이 필요로 한 성장지원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쿨 실습 과정.

이론 교육이 끝나면, 실제 도로를 구현한 주행 환경을 바탕으로 한 실외 교육장에서 이륜차 운행을 실시한다. 라이더 중대 사고를 보면 대개 브레이크를 잘못 잡거나 배달통과 차단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경우가 많은데, 배민라이더스쿨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연습 코스를 꾸렸다.

이밖에 여러 배달 상황에 맞춰, 라이더가 불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트랙과 신호·계절에 따른 노면 환경 변화 등도 체험할 수 있게끔 했다. 

반나절 배민 라이더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쳐보니, 배달 업무는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촉박한 시간 내 음식을 전달해야 하는 사명감을 안은 채 위험천만한 도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무거운 배달통은 덤이다.

때문에 배민라이더스쿨이 강조하는 '안전 배달'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라이더 한 명 한 명이 빠른 배달보다 안전한 배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무게를 두며 거리를 달리면, 라이더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과 사고율이 감소해 선진 배달 문화 정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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